brunch

1막 제14화. 2012년 <뮤지컬 – 엘리자벳>

- 의인화된 ‘죽음’

by 방현일

주요 등장인물이 많지 않았다. 일부 모자 제작에 들어갔다. 재료가 늘 준비되어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발품을 팔아야 한다. 문제는 간혹 사용하던 재료의 ‘단품(斷品)’이었다. 아무리 돌아다닌들, 똑같은 제품은 찾지 못한다. 한 번은 이런 일들 때문에, 왕창 사둔 적이 있지만, 못쓰게 돼서 결국 ‘제발 좀 오래가자.’하며 대체를 찾게 된다. 할 때마다 죄다 다른 오페라, 뮤지컬이기에 재료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워낙 재료가 다양해서 주문할 때마다, 이건“단품(斷品)’ 안 되겠죠?” 가 일상이 되었다. 물론 매번 돌아오는 답은 같다. “모르죠.” 맞다, 맞는 말이다. 한 치 앞도 모르는데, 그래서 그냥 내려놓기로 했다.




2012년 2월 8일 ~ 5월 13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하였다. 초연이었다. 26년 8월 육연이 예정되어 있다. 나는 2015년 삼연 때, 봤다. 워낙 뛰어난 연기력과 출중한 곡들이 많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몇몇 배우분들 그리고 시민들과 ‘루케니’의 <밀크>, ‘엘리자벳‘의 <나는 나만의 것>이라는 곡이 아직도 생각난다.




시놉시스를 요약하면 이렇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실존했던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다. “루케니, 도대체 왜? 황후 ‘엘리자벳’을 죽였습니까?” “내가 그녀를 암살한 건 그녀가 원했기 때문이오!”라는 대사와 함께. 황후 ‘엘리자벳’을 암살한 혐의로 목이 매달린 채, 100년간 재판을 받는 ‘루케니’의 항변으로 극이 시작된다. 100년 동안 목이 매달려 재판을 받는 ‘루케니’는 증인을 세우기 위해 그 시대의 죽은 자들을 다시 깨우며 과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엘리자벳’ 앞에 초월적인 존재인 ‘죽음’이 나타나고 ‘엘리자벳’을 사랑했던 오스트리아의 황제 ‘프란츠 요제프’는 어머니 ‘소피’의 반대 속에 결혼을 하지만, 엄격한 황실과 자유분방한 ‘엘리자벳’과의 갈등을 일으키고 어둠 속에서 지켜보던 ‘죽음’이 ‘엘리자벳’에게 자유를 주겠다며 유혹한다.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는 ‘엘리자벳’에게 위기감을 느낀 ‘소피’, ‘요제프’가 바람을 피운 것처럼 계략을 꾸미고 ‘죽음’은 ‘엘리자벳’의 아들 ‘루돌프’에게 아버지 ‘요제프’와 맞서도록 만든다. 정치와 사상적인 문제로 아버지와 대립하던 ‘루돌프’는 어머니에게도 위로와 도움을 받지 못하자, 결국 자살을 선택한다. [블루스퀘어 참조]




el-1.JPG
el-2.JPG


- 끝 -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이미지 출처_방현일”

keyword
작가의 이전글1막 제13화. 2012년 <뮤지컬 – 라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