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2) 새로움에 대한 생각

흔한 고깃집 vs 흔하지 않은 고깃집

by natflat

고깃집은 흔합니다.

맛 좋은 집도 많고, 친절한 집도 많죠. 요즘은 인테리어까지 비슷비슷합니다. 그럼 뭘로 차별화할까요? 더 좋은 고기? 더 친절한 서비스?


물론 본질이 중요합니다. 고깃집이니까 고기 맛 좋고 가격도 착하고 덤으로 서비스까지 좋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하지만 그건 기본일 뿐입니다.


세상엔 이미 맛있고 친절한 집이 너무 많거든요.


그렇다면 진짜 차별화는 어디서 올까요? 답은 의외로 사소한 곳에 있습니다.


아래 글은 고깃집에서 있을 법한 내용으로 재구성했습니다.


그날도 평범한 저녁이었습니다.


고깃집 문이 열리고, 손님 한 분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뭔가 달랐죠. 온몸에 비닐봉지를 두르고, 머리엔 정체불명의 비닐 모자까지. 마치 비 오는 날 우산 없이 뛰어온 사람처럼.


보통은 눈길 한 번 주고 말 법한 장면입니다. 아니, 솔직히 좀 불편할 수도 있는. 하지만 이 가게 사장님은 달랐습니다.


“혹시… 무슨 일 있으세요?”


조심스러운 질문이었습니다. 비웃거나 이상하게 보지 않고, 그저 궁금했던 거죠.


“옷이 이것 하나뿐이라 기름이 튀거나 냄새가 배면 안 되거든요.”


그 한마디였습니다.


사장님은 그 순간 뭔가를 포착했습니다. 특이한 손님이 아니라, 절실함이 느껴지는 손님이었던 거죠.


‘아, 고깃집에서 옷 걱정하는 사람이 이 사람만은 아니겠구나.’‘다들 말 안 했을 뿐이지.’


맛있는 고기와 친절한 서비스. 그건 이미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손님들의 진짜 불편함은 다른 곳에 있었던 겁니다.


변화는 빨랐습니다.


불판에 철판 테두리를 둘렀습니다. 기름이 덜 튀도록. 비닐 옷과 모자를 준비했습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입을 수 있게. 외투 보관 팩까지 만들었죠.


고기 맛? 그대로였습니다. 서비스? 원래도 친절했습니다. 하지만 고객이 느끼는 경험은 완전히 달라졌죠.


입소문이 났습니다. “거기 옷 걱정 안 해도 돼.” “데이트하기 딱 좋아.” 매출이 올랐습니다.


한 사람의 특이한 행동 뒤에는 언제나 이유가 있습니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물어본 사장님. 그리고 듣고 나서 행동으로 옮긴 사장님.


관찰의 힘은 본질 너머의 불편함을 발견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소한 발견이 평범한 고깃집을 특별한 곳으로 만들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본질에만 너무 매몰되면 새로움을 찾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잘 변화하지 않는 진짜 본질은 손님의 불편이나 아쉬움 해소에도 있습니다.


메인 화면의 이미지는 인공지능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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