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갯벌생태해설사 양성, 지역 확대가 필요한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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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해양수산부는 갯벌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갯벌생태해설사 양성 기관을 공식 출범시켰습니다. 첫 양성기관으로 지정된 곳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서울에너지드림센터’입니다. 올해 6월 첫 해설사 26명을 선발한 데 이어, 10월에는 간이교육과정을 통해 29명을 추가 선발하며 총 55명의 갯벌생태해설사가 배출됐습니다.
우리나라 갯벌의 대부분이 충남, 전북, 전남 등 서남해안에 분포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서울이 첫 양성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다소 의외로 느껴집니다.
기본교육 과정은 총 80시간으로 이론교육 48시간과 현장실습 32시간으로 구성됩니다. 8주간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며, 교육 이수 후 1차 필기시험과 2차 해설시연 평가를 거쳐야 자격을 받습니다. 현장실습은 시흥갯골, 오이도 등 수도권 갯벌에서 이뤄집니다.
전남 순천이나 전북 고창에 사는 주민이 이 과정을 이수하려면 8주 동안 매주 토요일 서울까지 왕복해야 합니다. 왕복 이동시간만 6~7시간이며, 교통비는 수십만 원이 들 겁니다. 숙박이 필요하면 비용은 더 늘어나게 됩니다.
간이교육과정(30시간)은 유사 자격 보유자를 위한 것입니다. 갯벌 지역에 살면서 처음 해설사가 되려는 주민은 80시간 기본과정을 이수해야 하죠.
해수부는 올해 5월 양성기관 추가 지정 계획을 공고하고 하반기 추가 지정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10월 현재까지 추가 지정 소식은 없습니다. 양성기관 지정 요건이 까다롭습니다. 석사 이상 학위나 10년 이상 실무 경력을 가진 교수요원 확보와 일정 수준의 교육 시설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해수부는 갯벌생태해설사를 “갯벌복원사업지, 갯벌생태관광지, 탐방로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어느 기관에서 몇 명을 채용할 것인지, 상시 활동인지 계절별 활동인지, 활동비는 시간당 또는 일당 얼마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안내되지 않았습니다. 자격을 취득해도 실제 활동 경로가 불명확한 상황입니다.
갯벌 해설에서 중요한 것은 현장의 이야기입니다. 갯벌의 생물은 지역의 역사, 문화, 음식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느 계절에 어떤 조개가 잡히는지, 물때에 따라 어떻게 작업하는지, 그 조개로 어떤 음식을 만들어 먹는지. 이런 이야기는 그 지역 주민만이 할 수 있습니다.
교육 교재가 지역 주민 인터뷰를 반영한 내용으로 구성되면, 관광객들은 갯벌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현장감 있는 해설은 그렇게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울에서 수도권 갯벌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현 구조에서는 이런 지역별 특성을 충분히 담기 어렵습니다.
첫째, 충남과 전남·전북 서남해안 권역에 양성기관을 추가 지정해야 합니다. 고창 람사르갯벌센터,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충남 해양환경교육센터 등 갯벌 교육 경험이 있는 기관들이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둘째, 지역별 특화 교육 과정과 교재 개발이 필요합니다. 고창의 철새, 순천만의 갈대밭, 증도의 염전 등 지역마다 갯벌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각 지역 어민의 인터뷰를 교재에 담고,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음식을 반영한 교육이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셋째, 국립공원공단, 지자체 관광 부서, 갯벌 방문자센터 등과 협력해 해설사의 정기적인 활동 기회와 적정 활동비 기준을 마련해야 합니다.
해수부는 “갯벌생태해설사들이 지속 가능한 갯벌생태관광을 이끄는 핵심 인력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기대가 현실이 되려면, 해설사들이 실제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되어야 하고, 지역 주민들이 합리적인 조건에서 해설사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갯벌은 서남해안에도 많이 있습니다. 갯벌을 지키고 살아온 사람들도 그곳에 있습니다. 제도는 시작되었고, 이제 지역으로 확대할 때입니다.
* 메인 이미지 설명.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흰발농게는 육상에 가까운 갯벌 상부의 일부 서식지에서만 살고 있는데, 주로 이런 곳은 매립의 위협이 높다. 갯벌생태계 보호 필요성을 강조할 때 자주 등장하는 생물이다. (c) natfl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