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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탈리 Feb 20. 2022

그라운드 파이프(21.10.23)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이것은 지난 팔월 네브라스카 주를 횡단할 , 초저녁 푸른 자동차 속에 혼자 않아 있는  기분을  글이야.”라고 말해주라 당신의 글이  다른 외로운 영혼에게 닿을  있도록 손을 뻗으라.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외로움을 이용하라>




오랜만에 우리는 모두 동그랗게 생겼조 친구들을 만났다. 한남동 그라운드 파이프에서 만났는데, 핫플인지 40 정도 기다려서야 들어갈  있었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니 대기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밖에 있을  몰랐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훈훈했다. 날이 많이 쌀쌀해지긴 했나보다. 내부는 모던했다. 벽돌같은  그대로 사용해서 앉는 곳과  사이에 틈이 있었다. 그리고  틈새로 조약돌 같은   있었다.


이곳의 시그니처 피자라는 옥수수 피자와 페페로니 피자 반반을 시키고, 화이트 라구와 레드 라구 파스타를 주문했다. 우리가 앉은 테이블은 당구대 처럼 생긴 삼각형의 테이블로, 연한 크림 노란색이 칠해진 유광 재질-아마도-   같다. 사진을 찍으니  나온다. 테이블 위에는 자주나 기타 빈티지 스토어에서   같은 흰색 유약이 대충 입혀진 플로럴 접시와  위에는 치즈 커터  나이프와 포크가 있다. 레드 라구 파스타와 화이트 라구 파스타가 먼저 나왔다. 화이트 먼저 먹어 보았다. 보이는 대로 진득하고, 부드러운 맛이다. 레드 라구를 먹어 보았다. 토마토의  보다는 바질? 아니야, 고수? 라임?  들어간 상큼함이 느껴졌다.


이와는 별개로 포크가 무거워서 면을 돌리는  어려움을 겪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리조또가 아닌 이상 파스타를 먹을  조금  가벼운 커트러리를 내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이프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피자가 나왔다. 6조각이 나오는데, 옥수수 피자를 먼저 먹어보았다.  여름을 강타했던 초당 옥수수와 직접 썰어 만든 듯한 감자칩이 콕콕 박혀있다. 여기에 파프리카 파우더로 추정되는 빨간 파우더라 뿌려져있다.   먹으니 매운 맛이 먼저 느껴진다. 매운 것을  먹는지라  그런  같다. 옥수수가 있는 부분을 먹어본다. 아삭, 하고 씹히는 식감과 함께 치즈의 부드러움과 빵의 크리스피함이 느껴진다. 그렇지만 여전히, 맵다. 감자칩은 의외로 빛을 발휘하지  했는데, 도우와 크러스트가 워낙 바삭했기 때문이다. 뭔가.. 마약 옥수수를 피자로 옮겨놓은 느낌이랄까. 조금 매워서 화이트 라구로 입안을 진정시키며 먹었다. 확실히 새로운 맛이다. 그리고 페페로니 피자를 먹었다. 페퍼로니 소시지를 좋은 것을 썼는지,   먹었을  기름이 튀지도, 너무 딱딱하지도, 너무 짜지도 않은 짭쪼름한 소시지 맛이었다. 치즈가루를 가득 뿌려 먹으면  좋았을  같다. 양이 작아보였는데 피자를 먹고 나니 배가 불렀다. 원래 피자 하나에 파스타 하나만 시켰는데, 친구가 파스타 하나  시켜야할  같다고 해서 추가했는데.. 욕심이었다. 그래도 거의 접시 싹싹 비우고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시원하다. 배부르게 먹었음에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은  좋은 재료를 썼기 때문일테지. 조금  걸어가 33아파트먼트에 갔다. 인스타 핫플이었던지라 사람이 많을  알았는데, 의외로 없었다. 나는 집에서 커피를 마실 예정이므로 스콘과 크럼블만 구매했다. 집에 돌아와 스콘과 크럼블을 먹었다. 스콘은 안에 딸기잼이 들어가 있는데, 편의점에서 파는 딸기잼 샌드?  고급진 맛이었다. 크럼블이 맛있었다. 시나몬이 그렇게 강하지 않은, 그래도 누구나  먹을  있는 맛이었다. 그리고 바삭함의 정도도 적당했다. 마치.. 건조기에서  건조를 마친 포근하면서도 촉촉한 수건같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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