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쓴다
요근래 '좋아함'에 관하여 생각할 일이 많았다.
좋아한다는 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즐기는 것. 어제와 오늘 달라질 수 있는 것. 그래서 지금이 아니면 영영 놓칠수도 있는 것. 같은 걸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어색했던 그 사람이 좋아지기도 하는 것. 그냥 그 때 맡았던 향기가, 그 때 받았던 친절함이 좋아서. 그런 사소한 부분을 좋아하고, 사소함이 쌓여 그 자체를 좋아하는 것. 이메일의 비밀번호로 남는 것.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생각이 나는 것. 때로는 취향이 아닌 것을 좋아하게 되는 것. 내 경험과 함께 성장하는 것. 나이테처럼 나라는 사람을 만드는 것. 그리하여 내가 아는 세계가 더 넓어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