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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탈리 Aug 25. 2022

서울 역세권에서 고양시로 이사하니, 택시를 안 탄다

 고양시에 이사 온 뒤 제 돈 내고 택시 탄 적이 없습니다. 야근 후 법카로 탄 적은 있지만요. 이전엔 그렇게 택시가 타고 싶었는데, 요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어요. 이렇게 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집까지의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이쯤이면 다 왔겠지? 할 때 또 새로운 절반이 나타납니다. 택시에 앉아만 있으려니 허리도 아프고, 지루하더라고요. 유튜브를 보면 멀미가 나서 음악만 들어요. 그럼 또 어떤 기사님들은 말을 걸곤 하세요. 피곤한데 자지도 못하고 얘기하다 보면 기운이 쭉 빠집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을 타려고 합니다. 또, 거리가 머니까 택시 요금의 앞자리 수도 달라졌어요. 합정까진 2만 원 정도가 나왔는데, 고양시까지는 4만 원 정도가 나오는 것 같아요.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렇다고 시간이 확실하게 단축되는 것도 아니고요.


 다음 이유는 차가 생겨서예요. 이전엔 쏘카나 택시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생각보다 나가는 돈이 꽤 많더라고요. 어딜 가기 전에 거쳐야 할 단계도 있었고요. 택시는 택시 어플에서 기사를 호출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쏘카는 쏘카존까지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죠. 매일 차를 타고 다니니, ‘이 정도 거리는 걷거나 버스 타면 될 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이사할 걸 그랬어요. 돈도 절약하고, 하루 활동량도 조금은 늘었으니까요. 덤으로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옆사람이 보는 유튜브의 한 장면이, 앞사람이 읽는 책의 제목이 아이디어가 될 수 있거든요. 시간은 더 걸리지만, 시간을 버린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누군가가 제게 그랬어요. “고양시는 살수록 더 좋아.” 지금도 이렇게 좋은데, 앞으로는 얼마나 더 좋아질까요? 앞날을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평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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