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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탈리 Sep 10. 2022

롤빗을 산다고 했더니 다이슨 에어랩이 왔다


 3주 전, 새로운 헤어드라이어를 구매했습니다. 그 김에 ‘롤빗을 사야겠다’고 브런치에 올렸는데, 다이슨 에어랩을 협찬받았습니다. 저희 엄마로부터요.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니, 화장대 위에 다이슨 에어랩이 올라와 있었어요. 제 화장대는 회색인데요, 고급스러운 카멜색의 다이슨 에어랩 케이스가 올라와 있으니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브랜딩 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소비자 경험입니다. 특히, 제품을 비대면으로 받을 때 중요하죠. 이런 면에서 다이슨이 브랜딩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 것을 발견했습니다.


 첫째, 케이스의 색상과 모양입니다. 색상부터 고급스럽습니다. 컬러 값을 잘못 뽑으면 칙칙해지거나, 반대로 너무 밝아져서 질릴 수도 있어요. 그 중간 값을 잘 찾아서 몇 년 동안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클래식한 색상을 구현했습니다. 손때가 묻으면 더 예뻐질 것 같아요. 게다가 다이슨 공기청정기나 드라이어를 연상케 하는 타원형 모양으로 만들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했습니다.


 둘째, 케이스의 무게입니다.  다이슨 에어랩 케이스의 무게는 생각보다 무거웠습니다. 안에 든 부품의 무게는 가벼운 걸 보면, 대부분 가죽 무게인 것 같아요. 이래서 다이슨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릇이나 신발, 옷 등의 제품은 가벼울수록 좋아요. 하지만 모터를 사용하는 제품의 무게는 적당히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한없이 가벼우면 금세 고장 날 것 같거든요. 그렇다고 너무 무거우면 이래서 싼 거지. 하고 생각하게 되니까요.


 셋째, 제품 경험입니다. 우선, 문자로 다이슨 에어랩을 사용법에 관한 링크를 보내줍니다. 사용법을 눈으로 익히고 케이스를 열어봤습니다. 처음 열 땐 조금 뻑뻑하게 열리는데, 마감에 충실했다는 인상을 줍니다. 간단한 설명이 적힌 팸플랫이 놓여 있고, 제품을 보호하는 스타이로폴 마감재가 있습니다. 마감재를 제거하면 왼쪽부터 헤어드라이어, 에어랩 롱 배럴 4종, 롤빗, 그리고 본체가 있습니다. 에어랩 4종을 꺼내면 아래에 하드 / 소프트 빗이 있어요. 이미 정리가 되어 있어 어디에 뭘 놓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죠.

 사용성도 좋습니다. 다이슨 에어랩은 본체 하나에 부품을 탈부착하는 구조예요. 부품을 부착하고 탈착 할 때 나는 ‘딸깍’ 소리가 좋아요. 저희 남편은 사진작가라 수동 카메라부터 디지털카메라까지 수많은 기기를 다루는데요,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셔터음입니다. 왜 그렇게 셔터음에 신경 쓸까 궁금했는데, 다이슨 에어랩을 써보니까 알겠어요. 소리가 좋아서 더 자주 사용하고 싶어지더라고요.

 머리도 빠르게 마르고, 웨이브를 주지 않을 거면 롤빗만 써도 좋았습니다. 전 두상이 계란형이라 옆통수가 상대적으로 납작한데요, 뿌리 볼륨을 넣어주지 않으면 머리카락이 미역처럼 착 달라붙습니다. 다이슨 에어랩 롤빗으로 뿌리 볼륨을 넣어봤는데, 퇴근하고 와서도 볼륨이 살아있었습니다.

 롱 배럴은 아직 적응 중이에요. 처음 할 땐 머리에 수분감이 부족해 컬이 잘 나오지 않았어요. 다음 날엔 방향을 헷갈려서 원했던 컬과 다른 컬이 나왔고요. 사흘 째엔 시간이 부족했는지 선명한 컬이 나오지 않았어요. 시행착오를 겪으며 점점 나아지는 중입니다. 실력이 부족하니 도전 정신을 자극합니다.


 6년 전, 슈퍼소닉을 론칭했을 때보다 브랜딩이 강화된 다이슨. 엄마 찬스 덕분에 머리 하는 재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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