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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글 Jan 20. 2021

반 고흐가 보여준 세상

넘치는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던 사내, 태양보다 더 불타는 태양을 그리고 싶어 했던, 결국엔 자신마저 불태워 그림을 그렸던 사람이 있다.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긴 인생을 산 그 남자의 이름은 빈센트 반 고흐다.     


평생 예술에 대한 좌절감과 절망감, 신념에 의한 분노,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그는 자신의 예술로 세상에 이야기를 걸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인생의 소용돌이가 심해질수록 그의 예술은 꽃을 피웠다. 그가 더 대단하게 느껴진 부분은 그런 소용돌이를 가지고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그렸다는 것이다. 감자를 먹는 사람들, 별들이 수놓은 밤하늘, 한적한 카페테라스 여러 주제가 그를 통해서 캔버스로 옮겨졌다. 덕분에 우리는 그의 그림을 통해서 어두운 감정만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상황과 상태에 좌절감을 느끼고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우리는 작품을 통해 그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우리가 본 적 없는 풍경으로 우리를 이끈다. 그가 남긴 그림들 덕분에 그가 본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우리는 삶 전체를 볼 수 있을까?
아니면 죽을 때까지 삶의 한 귀퉁이밖에 알 수 없는 것일까?     


반 고흐가 가졌던 의문이다. 그가 죽기 전 보았던 풍경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뒤틀리고 구겨져 구석을 비추고 있는 삶의 파편이었을까 아니면, 눈에 보이지 않는 지평선 너머를 보고 있었을까? 우리도 살아가다 평범함의 지평선 너머를 볼 수 있는 날을 만나게 될까, 그날은 우리의 마지막과 얼마나 가까워 있을까, 나도 다른 이들에게 내가 만난 세계를 보여 줄 수 있을까?     


어두운 감정이 나를 휩싸아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아니 너무나도 많다. 내 안의 소용돌이가 삐져나오지 않도록 애써 누르느라 사람도 만나기 힘들 때가 있다. 나는 이 감정을 가지고 세상의 새로운 면을 보기 위한 원동력으로 쓸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을 다른 이와 나눌 수 있을까?   

  

 죽어서 묻혀버린 화가들은 그 뒷세대에게 자신의 작품으로 말은 건다.     


몇백 년이 지나 현재를 살고 있는 나에게도 그의 삶은 도전이 된다. 선대의 화가들이 그에게 말을 걸었듯이 자신의 작품으로, 자신의 인생으로 내게도 말을 건다. 내게 깊은 울림을 준다.



시인, 음악가, 화가...... 그 모든 예술가들이 불우하게 살았다는 건 이상한 일이다.
우리는 삶 전체를 볼 수 있을까? 아니면 죽을 때까지 삶의 한 귀퉁이밖에 알 수 없는 것일까?
죽어서 묻혀버린 화가들은 그 뒷세대에게 자신의 작품으로 말은 건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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