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꾸준히? 틀린 건 아니지만 핵심은 그게 아~~니죠~~
그동안 넘 칙칙한 글들만 써 올렸으니 저도 남들처럼 희망적이고 여러분들의 의욕을 고무시키는 그런 선동적인(?) 글 한번 올려 볼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프랜차이즈로 돈 버는 방법, 더 정확히 표현하면 프랜차이즈로 돈 좀 만졌던 사람들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일단 이 글에 서술된 내용은 실제 사례이며 제가 직접 목격하고 당사자들로부터 들었던 내용임을 밝힘니다.
첫 번째 사례로, 제가 직접 목격한, 모 신도시에 입점했던 K 치킨 사례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친인척들이 공동으로 자본과 인력을 투자해 짧은 기간 내에 가치를 높이고 성공적으로 매장을 매매했던 사례입니다.
먼저 신도시는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운 시장입니다. 언 듯 생각하기에 신규 시장인 만큼 경쟁이 본격화되지 않으니 내가 먼저 자리 잡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만큼 상권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경쟁은 적지만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소비력과 구인난을 감수해야 합니다. 더욱이 신도시는 바닥 권리금은 없지만 임대료가 비쌉니다. 그래서 이런 말도 있습니다.
신도시는 5년 동안 한 상가에서 자영업자가 세 번은 바뀌어야 안정된다.
그런데 이들은 오히려 이 척박한 상황을 이용했습니다.
신도시에 오픈한 K치킨은 친인척들이 공동으로 투자한 매장이었습니다. 이들은 돈뿐만 아니라 매장 일도 분담했습니다. 즉, 자본과 인력을 공동으로 투자한 거죠. 기본적으로 젊은 청년 3명이 배달을 담당했습니다. 주방은 다른 가족들이 담당했고요. 이들은 한아파트에서 같이 살며 일했습니다. 그러니까 신도시의 문제를 철저하게 대비하고 들어 온 겁니다.
자 이들은 다른 경쟁 브랜드에 인력으로 비교 우위를 가져갑니다. 그러니 어떨까요? 다 고만고만한 브랜드들이 경쟁하는 시장, 그것도 신규 시장에서 다른 경쟁 브랜드보다 빠르고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면? 당연히 이들이 해당 시장을 차지하는 건 시간문제였습니다.
한때 이 가게에 종사하는 배달원만 십여 명에 이를 정도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게가 매매되었다는 소식을 들리더군요. 2억여 원에 개설한 가게를 4억여 원에 팔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재미있었던 후속 담을 들었습니다.
이분들이 이전 다른 신도시에서 B 치킨을 운영했었고 당시에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여 가게를 키운 뒤 가게를 팔고 나갔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전문가였던 거죠. ^^
자 여기서 핵심! 이들은 ‘신도시’라는 특수성을 잘 알고 있었고. 따라서 신도시만의 어려운 환경을 오히려 기회로 이용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이 사례로 우리가 알 수 있는 하나는 창업을 꿈꾼다면 내 가게가 입점하는 곳의 상황이 어떠한지 내가 하고자 하는 사업과 맞는 곳인지 깊게 파악하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이라는 거죠.
관련하여 짧은 이야기 하나를 더 전하면, 저의 최초 창업은 피씨방이었습니다. 당시 입점한 동네가 아파트촌이 아닌 다세대 주택이 많은 서민 주거 지역이라 오픈 전 걱정이 많았습니다. 사실 해당 지역은 이런저런 사연으로 제가 직접 알아본 자리가 아니었기 더욱 그랬죠.
그런데 생각보다 장사가 잘돼 솔직히 저도 놀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머리가 허옇게 쉔 나이 지긋해 보이는 남성 한 분이 제 매장에 들어오시더니 ‘여긴 장사가 잘 되네요’ 하더군요. 알고 보니 그분도 서울 모 지역에서 피씨방을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동종업 종사자라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피씨방은 걱정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에서 해야 해요. 사장님처럼 말이죠. 그런데 내가 예전에 이걸 몰랐어요.”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 이 말은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백번을 ‘이긴다.’가 아니라, 백번이 위태롭지 않다.라는 뜻입니다. 즉 성공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망하지는 않는다는 거죠.
오늘의 글은 여기서 마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