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빠지는 겨~~
요즘, 연돈볼카츠가 뜨겁죠? 이렇게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업에 부정적인 정보들이 적잖이 쏟아져도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에 희망은 여전합니다. 이런 모순이 어쩌면 우리 인간 세상사겠죠.
그래서 프랜차이즈 산업 성장세는 여전합니다. 통계청 발표를 보면 22년 가맹점 수는 9.7% 늘었고, 매출은 18.2% 성장하며 매출액 100조 원에 이르렀으며 종사자 수 또한 94만 명으로 거의 100만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자 상황이 이러하다면 하지 말라 말리는 것보단, 차라리 ‘슬기로운 프랜차이즈 사용법’을 알려드리는 게 좋을 듯합니다.
우선 바쁘니 결론부터 말하면, 지난번 회차에 올린 모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의 성공적 매장 매각이 그 정답입니다. 생계유지가 아닌 진짜 ‘사업’을 위하신다면 치고 빠져야 한다는 겁니다.
몇 년 전 우연히 알게 된 삼십 대 후반의 A 씨는, 당시 그는 잠깐씩 알바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A 씨의 이력이 독특하더군요. 20대에 자영업을 시작했고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였다고 합니다.
운 좋게 두 브랜드 모두 뜨기 직전에 해서 창업비도 비교적 저렴했고 장사도 잘됐어요. 먼저 이젠 유명해진 빙수 전문점인 ** 가맹점을 했는데 너무 잘돼서 이건 내 평생 사업이라 생각했죠. 그런데 브랜드가 유명해지니 비슷한 빙수 가게들이 주변에 생기기 시작했고, 인근에 동일 브랜드 가맹점이 들어서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러니 매출이 점점 떨어졌죠. 그런데 월세, 인건비, 본사 원부자재비와 각종 수수료는 계속 올랐고요. 장사 한창 잘될 때 주변에서 프리미엄 붙여 줄 테니 팔라고 했는데 그땐 어려서 뭘 몰라 안 팔았어요. 결국, 폐점했어요.
두 번째 창업은 배달 전문 치킨 브랜드에 가맹했어요. 이 브랜드도 막 뜨기 직전이라 창업 비용도 싸고 장사도 잘됐죠. 그때도 멍청하게 오래 갈 줄 알았어요. 장사 잘된다고 소문이 나니 주변에 다른 치킨점이 생기더군요. 그렇게 또 버티다 폐점했죠. 그때야 알았어요.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오래하는 게 아니란 사실을요. 매출이 정점에 오를 즈음 프리미엄 받고 팔아야 하는 거죠. 이제 가맹점 할 생각은 없고요, 제가 맛집에서 알바 중인데 이거 배워서 프랜차이즈로 만들려고 합니다. 역시 본사가 최고죠!
이전 회차에서 밝혔듯, 십수 년 전에는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돈 번 점주들 상당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업환경이 변했습니다. 제가 활동하는 단체에는 수십 개의 브랜드가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이 중에는 당연히 해당 브랜드에서 전국 1등 매출 가맹점 사장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 모두 사업의 지속성에 상당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장사가 잘되는 데 왜 사업 지속의 어려움을 호소할까요? 바로 위 A 씨의 증언이 모든 걸 말해 줍니다. 치열한 경쟁에 매출은 결국 정점을 찍고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임대료부터 본사 원부자재비 등은 계속 오르는 거죠. 거기다 전에 없던 ‘배민’과 같은 배달앱의 엄청난 수수료까지 더해졌습니다. 최악인 거죠.
가맹점 사업은 키우고 팔아야 합니다. 그것도 이미 떠서 기득권이 된 브랜드가 아닌 막 뜨기 직전의 브랜드를 골라서 브랜드가 정점에 이를 즈음 말이죠. 그럼 그런 브랜드와 그 시점을 어떻게 아냐고요? 그게 사업 감각입니다. 그래서 사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고요.
그러니 자영업, 특히 음식점 5년 이상 생존율이 30%가 안됩니다. 더 중요한 건 남은 30% 생존자들 조차 모두 좋은 수익을 내는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 중에는 서서히 말라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가 그 5년 이상 생존자 중 한 명이었고 두 번 전업에 그 가게 모두 팔고 나온 경험자로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여기에 누군가는 이런 말을 할 겁니다. ‘나도 가맹점 사장인데 돈 버는데?’ 또는 ‘우리 동네 그 프차 돈 엄청 번다던데?’ 당연하죠. ‘로또’사면 1등 당첨 나옵니다. 확률이 ‘8백만 분의 1’일뿐이지만요. 그러니 아무리 ‘레드오션’ 가맹 사업도 돈 버는 사람 당연히 있습니다. 그 확률이 매우 낮을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