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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똥밭 Aug 02. 2024

프랜차이즈로 돈 버는 방법 2.

뻔한게 답이다.


자영업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필자가 조사한 여론

자영업자를 위한 대형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자영업 성공의 최고 요건은 뭘까? 하는 설문을 간단하게 해봤습니다.  

위와 같이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한 대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예상한 결과에서 현 우리 자영업 상황을 시사하는 바가 느껴져 이번 설문 결과가 제법 의미심장했습니다. 자영업을 하는 모든 분이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뭐 그건 천천히 곱씹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사업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건 1위는 ‘목’ 즉 입지였습니다. 뭐 당연한 결과겠죠. 사업자 당사자는 물론, 프랜차이즈 경우 본사가 비싼 월세에도 목 좋은 곳에 가맹점을 넣으려 하는 이유도 ‘좋은 입지’가 곧 ‘좋은 매출’을 보장하기 때문이니까요. 물론, 100% 보장은 아닙니다.

실제 이 입지와 관련된 꽤 오래된 일화가 있습니다. 이 일화를 직접 목격하고 지켜봤던 당사자들(당시 가맹점주, 본사 직원)이 저에게 이 바닥의 ‘전설 또는 신화’처럼 전했던 이야기입니다.

우선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구전으로만 들은 이야기라 ‘팩트’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검색기를 돌렸는데, 의외로 검색이 안 돼 이 또한 과장된 이야기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김밥천국'처럼 빠르고 간단한 외식 브랜드,  한국에서는 '프리미엄 외식' 브랜드


바로 한국 도미노피자의 성공담입니다.


인수 당시 점포들은 모두 후미진 뒷골목에 있었죠. 배달 피자는 전화번호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임대료가 비싼 대로변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저는 여기서 문제점과 해법을 찾아냈죠. 뒷골목에서는 1등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과감하게 돈을 빌려 점포를 대로변으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결과 매출이 20~30% 늘었습니다.
- 한국 도미노피자 오광현 회장 -


그러니까 우리나라 프리미엄 피자의 상징이고 피자 업계의 ‘삼성전자’라는 한국의 ‘도미노피자’가 – 실제 종사자들에게 그런 자부심이 있다고 합니다. - 한때 어느 이름 없는 배달 전문 야식 전문점처럼 동네 후미진 골목에서 장사했다는 겁니다. 이런 글로벌 브랜드도 ‘배달 전문’ 가게는 입지와 관계없다.라고 생각한 겁니다.


이걸 오 회장이 대로변으로 끌어낸 거죠. 그런데 말이 쉽지 장사를 하는 가맹점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갈등과 분쟁은 당연했습니다. 이걸 신임 사장이 밀어붙인 거죠. (이 부분을 당시 본사 직원 출신들이 회상하며 감탄하더군요)


사실 이 부분과 관련해서 본사와 점주 간 꽤 큰 분쟁이 있었다고 합니다. 점주로서는 이전에 따른 비용 부담이 생기니 이건 본사 ‘갑질’로 비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글은 ‘갑질’이 주제가 아니니 패스하고요.


제가 2년 전 작은 신생 프랜차이즈 대표를 잠깐 한 적이 있습니다. 전문 경영자로 몸을 담았을 당시, 회사가 정식 출범하기 전부터 소스와 레시피를 받아 먼저 사업을 시작한 가맹점이 하나 있었는데, 매장 위치가 배달 전문임에도 다른 가맹점과 는 달리 임대료 꽤 비싼 중심가 대로변에 있었습니다. 매출이 가맹점 중 1위였죠.


매장에 테이블이 몇 개 있어 홀 장사를 염두에 뒀나 했지만, 실제 매출은 거의 배달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배달 비중이 이 정도면 굳이 비싼 임대료를 감수하며 이곳에 있을 필요가 있을까요?’라고 물으니 사장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무리 배달 전문점이라도 사람들 눈에 띄어야 합니다. 이것도 마케팅 전략입니다.’



그러니까 딱 도미노피자의 전략인 거죠.


모든 점포의 위치는 ‘대로변’ 전략을 썼죠. 곳곳에(사람들 눈에 쉽게 띄는 곳) 도미노피자를 알리는 간판이 들어서자 스스로 사업을 해보겠다는 사업주들이 몰려들었어요. 모집 광고 대신에 사용했던 입소문 마케팅과 추천제가 큰 효과를 발휘했어요.
- 한국 도미노피자 오광현 회장 -


프랜차이즈 기업이 가맹을 희망하는 예비점주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이나 자영업자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에서 ‘입지’라는 요소가, 심지어 그게 배달 전문일지언정 매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이들이 입증한 것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제가 인터뷰한 사장님들, 그러니까 자신이 가맹한 브랜드에서 최고 매출을 올리던 사장님들이 꼽은 성공을 위한 최고의 요건은 사실 ’목‘이 아니었습니다. ^^


관련한 이야기는 다음 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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