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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똥밭 Sep 10. 2024

진짜 사업은 '사람 관리'입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건 그냥 '생존'입니다.

자영업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조사한 설문

지난번 간단하게 ‘사업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제목의 여론 조사에서 1위가 위 사진처럼 ‘목(입지)’이었습니다. 물론, 어떤 분의 댓글처럼 사실은 이 여론 조사의 모든 항목이 다 중요합니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아래와 같겠죠.


‘그 모든 요소가 적절한 비율로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어야 성공한다.’


척 보기에도 굉장히 힘들어 보이죠? 그래서 ‘성공’에 다다르는 사람들은 소수이겠죠.


각설하고 지난 회차에 ‘사업 성공’에 왜 목이 그렇게나 중요한지는 한국 도미노 피자의 성공 사례로 설파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에 ‘반전’이 있습니다.


“직원이죠. 제 사업 성공에 가장 중요한 걸 꼽으라면 그건 ‘직원’입니다.”


우리 단체에 등록, 활동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적잖습니다. 각 브랜드에 가맹한 가맹점 수가 통상 3, 400여개이고 대형 브랜드인 파리바게뜨는 3402개, 베스킨라빈스 1653개, 맘스터치 1392개로 (2023년 정보공개서 기준), 인지가 높고 접객을 주로하는 브랜드는 이처럼 천여 개가 훌쩍 넘습니다. 여기서 매출 전국 1위 매출, 또는 10위권 매출을 올린다면 ‘성공한 자영업자’라고 해도 결코 과장은 아닐 겁니다. 그런데 이 사장들 모두 사업 성공의 비결로 ‘직원’을 꼽았습니다.


마켓팅, 레시피 관리 이런 거 당연히 중요하죠, 그러나 저에게 사업 성공의 최고 비결을 물으면 전 직원 관리라고 말합니다. 어떻게 직원 관리를 했냐 고요? 하나의 예를 들자면, 제가 아내에게 가게 일을 절대 시키지 않는 데 딱 한 가지는 부탁했습니다. 직원들이 먹을 아침밥은 준비해 달라고요. 오전에 직원들이 출근하면 무조건 아침밥 먹이고 시작합니다. 설사 주문이 일찍 들어오더라도 손님에게 양해 구하고 밥부터 먹였습니다. 십수 년 장사하면서 전 직원 구인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직원들이 부득이 그만둘 때도 지인들을 소개해 주고 나갔습니다.
- 피자** 전국 1위 가맹점 -



좋은 직원들 있었을 때 매출도 좋았습니다. 제가 좀 까칠해서 직원들에게 그다지 살갑지 않은 사장이고. 편견도 있었지만 돌이켜 보면 제가 좋은 매출 올릴 수 있었던 건 분명히 좋은 직원들 덕분이었고 그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 피자** 전국 10위 권 매출 가맹점 -


직원이 최고로 중요하죠. 좋은 직원을 만들기 위해서, 그 좋은 직원을 유지하기 위해 정말 갖은 아이디어를 다 사용했습니다. 작은 가게지만 ‘상장’을 만들어서 매월 좋은 직원들 표창과 더불어 보너스도 주고요. 어떤 직원은 제가 외국 여행도 보내 줬습니다. 그랬더니 알바 한 명이 제가 부모보다 더 좋다고 하더라고요. 덕분에 제 가게가 우리 브랜드 매출 전국 1등입니다.
- **** 햄버거 점주 -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번 여론 조사에서는 ‘직원’이란 요소가 거의 꼴찌였습니다. 여기에는 최근 사업 환경의 변화 즉, 비고용(1인 창업) 창업 영향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건, 현재 자영업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방증하는 겁니다. 사람을 쓰기 어려워 사람을 못 쓰는 사업은 백번을 양보해도 그 사업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냥 근근이 현상을 유지하는 즉, '생존'일 뿐입니다.


관련하여 미국의 어느 성공한 스타트업 CEO가 유명한 강연 프로그램인 TED에 출연하여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난 내가 모두 걸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4, 5개의 사업을 펼치고 있었는데 직원에게 맡기기보다 내가 직접 다 챙겼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 ‘번아웃’이 왔다. 무기력증에 걸린 사람처럼 아무런 의욕이 안 생겼다. 이러다 다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 생각을 바꾸었다. 내가 여력이 있어야 사업을 제대로 꾸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다. 그때부터 사업도 줄이고 내가 쥐고 있던 업무 대부분을 직원들에게 분산했다. 그렇게 내게 시간적 여유가 생긴 후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동네 자영업이건 그럴듯한 사업이건 ‘사람’이 성공의 문을 여는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복(福) 중 복(福)은 인복(人福)이다.' 라고 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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