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이 위험한 이유
그래도 이 바닥에서 나름 전문가라고 생각하는 저도 처음 들어 봤습니다. 그럼 ‘칙필레’는 도대체 어떤 브랜드인가? 라고 묻는다면, 아래와 같이 정리된다고 하네요.
- 미국 내 매장당 매출 순위 1위
- 구글보다 입사하기 어려운 기업
후덜덜 하네요. ^^
칙필레를 간단하게 알아보면, 1947년 미국 애틀랜타에서 시작되었고 고진감래, 사업 초기 여러 고난을 이겨내고 성공한 프랜차이즈라고 합니다. 여기서 특이한 건 칙필레 창업자가 독실한 신자라 지금도 일요일에 가게 문을 닫습니다. 우리나라 자영업 분위기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
칙필레 샌드위치 재료는 놀랍도록 단순하다고 하네요. 빵, 튀긴 닭가슴살, 피클 두 조각. 심지어 이 메뉴는 60년 넘게 똑같다고 합니다. 이분도 처음엔 라이선싱에 의한 가맹점 방식을 썼는데 품질 유지가 어려워 결국 모든 매장을 본사 직영으로 바꿨고, 현재는 가맹점을 내지만 매장 점주 선발이 굉장히 까다롭기로 유명하답니다. 여기서 특이한 건 점포가 본사 소유이고 수익을 50:50으로 나누는 구조라고 하네요. 여튼, 확실한 품질과 서비스로 이제는 미국에서 '매장당 매출' 1위 프랜차이즈가 됩니다.
그럼 이번에는 한국 빵집계의 레전드, 성심당을 알아 볼까요?
성심당은 1956년 겨울, 피난민 임길순 씨가 대전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노점으로 시작하여1960년대에는 재과점으로 키웠지만, 창업자가 제빵 기술이 없어 큰 위기를 겪었답니다. 이때 아들 임영진 씨가 직접 빵 기술을 배워 성심당을 살려냈죠. 그리고 1980년엔 이 아들이 세상에 없던 빵을 만들어 냅니다. 바로 그 유명한 '튀김소보로'였어요! 단팥빵과 소보로빵을 합쳐 튀겨낸 이 빵 하나로 성심당은 전설이 됩니다. 그뒤 성심당은 1990년대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도했다가 크게 망했고 심지어 공장까지 불타버렸죠. 이후 성심당은 프랜차이즈 대신, 모두 아시는 것처럼 대전에만 본점을 유지하면서 빵을 직접 생산하고 직영점에서만 파는 전략을 고집했습니다. 이 덕분에 성심당은 이제 전국에서 손님들이 찾아오는 '빵 성지'가 되었습니다. 뭔가 미국의 칙필레와 유사한 부분이 많은 듯하죠?
자 그럼 이 두 브랜드를 통해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업계가 얻을 수 있는 핵심 교훈이 뭘지 알아 볼까요?
1. 매장 수보다 중요한 건 "매장당 가치"다.
칙필레는 스타벅스나 맥도날드보다 매장 수가 훨씬 적지만, 매장당 매출로는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심당 역시 5개 매장으로 수천 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파리바게뜨보다 더 큰 성공과 충성도를 얻고 있습니다.
2. 핵심은 "차별화된 메뉴와 확고한 정체성"이다.
치필레는 단순한 치킨 샌드위치 메뉴 하나로 60년 넘게 브랜드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성심당은 '튀김소보로'라는 독특한 빵 하나로 수십 년 동안 충성 고객을 만들어왔습니다.
3. 프랜차이즈 성공의 본질은 "품질 유지"에 달려 있다.
칙필레는 본사가 직접 엄격한 기준으로 매장 운영과 점주 선발을 통제하여 어디서든 균일한 품질을 유지합니다. 성심당은 가맹사업 실패 후 모든 매장을 직영 체제로 전환하고 중앙 생산-직영 판매 방식을 채택하여 품질 관리에 성공했습니다.
4. "지역성과 희소성"이 차별화의 강력한 무기다.
칙필레는 종교적 문화와 철학을 유지하며 미국에서 독자적인 브랜드 충성도를 구축했습니다. 해외 진출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국 내에서는 확고한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성심당은 대전이라는 한정된 지역에서만 운영하며 ‘희소성’을 브랜드의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오히려 전국적인 유명세와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5. 성공을 뒷받침하는 "직원 만족과 내부 조직 문화"는 필수 조건이다.
칙필레는 엄격한 선발과정을 통해 뽑은 직원들에게 충분한 교육과 경력개발 기회를 제공하고, 직원 개인의 꿈까지 지원하는 문화로 고객 서비스 품질을 높였습니다.
성심당은 큰 위기에서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할 만큼 직원 만족과 소속감이 높고, 가족 같은 분위기를 형성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칙필레와 성심당의 사례는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업계에 아래와 같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① 가맹점 확장보다는 개별 매장의 가치를 키워야 한다.
② 확고한 브랜드 정체성과 차별화된 대표 메뉴가 있어야 한다.
③ 철저한 품질 관리 및 통제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④ 지역적 희소성을 통한 특별한 경험 제공은 굉장한 매력이다.
⑤ 직원 만족과 우수한 내부 조직 문화 구축은 사업 성공의 기본이다.
자~ 이제 우리나라 프랜차이즈들은 어떤지 볼까요? 개별 매장의 가치에 신경을 쓰던가요? 바로 옆에 새로운 가맹점을 근접 출점이나 안하면 다행이죠. 확고한 브랜드 정체성이 있나요? 다른 브랜드의 히트 메뉴 나오면 레시피 베끼기 급급하죠. 품질유지를 위한 관리 시스템이 있나요? 인지도 있는 브랜드들이 어설프게나마 있긴 하죠, 그 이하 브랜드들은 이런거 없습니다. 떳다방처럼 가맹점 모집에만 혈안이 되어 있으니 관리 시스템이 있을리 없죠. 그러니 지역의 희소성이나 특별한 경험은 논할 수도 없없습니다. 마지막, 직원의 만족 등 우수한 내부 조직 문화가 있던가요? 제가 가맹했던 본사의 슈퍼바이저는 제 가맹점 알바보다도 빨리 교체되었습니다. 심지어 제 가게를 점검하겠다고 방문한 슈퍼바이저들에게 ‘당신은 당신 회사와 본인 업무에 프라이드가 있습니까?’라고 질문했더니 1주일 뒤 둘 다 그만두더군요. 솔직히 우리나라 프랜차이즈들 대부분은 (특히 토종) 정말 한심한 수준입니다. 최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백종원 씨에 쏟아지는 비난 중 한가지가 바로 가맹점 관리 문제였죠. 바로 이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이 바닥에 어제도 오늘도 분쟁이 끝없이 터지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