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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똥밭 Nov 25. 2021

역시 쉽지 않네... 글 쓰기...

힘이 들어가니 힘들다.

브런치 글에 손을 놓은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소재가 떨어지거나 흥미를 잃은 것은 아니었다. 핑계를 대자면 에너지의 한계였다고 본다.  얼마 전, 오마이뉴스에서 '연재'를 부탁은 후 2주마다 주기적으로 글을 올리다 보니 브런치 글에 소홀해지기 시작했다. 물론, 그것도 핑계일 수 있다. 정말 쓰려고 마음먹으면 단문이라도 언제든 올릴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았다. 태생적인 게으름도 작용 했겠지만 요즘 부쩍 글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끼고 있다. 그동안 짬짬이 생각해 두었던 이야기를 술술 쓰면 되는데...  뭔가 그럴듯하게 쓰고 싶다는 마음이 작용한 거다. 그렇게 힘이 들어가니 두 가지 문제가 생겼다. 아예 시작도 못하거나 시작하면 힘들어서 쉽게 진도가 안 나간다.


얼마 전 '매불쑈'라는 팟캐스트에 '신이'라는 여배우가 출연했다. 지금은 잊힌 배우이지만 한때 코미디 장르에 나름 인지도를 쌓았던 배우였다. 그녀는 방송에서 최근 시나리오를 썼다고 전하며 글 쓰기가 이리도 힘든 작업인지 몰랐다고 했다. 방송 중 그녀의 '뼈를 갂는 느낌'이라는 말에 절로 공감이 갔다. 글 쓰기 직전의 생각은 '삼천 자' 정도의 글이야 한두 시간이면 뚝딱 써 올리 것 같지만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으면 그냥 하루가 지나간다. 문제는 하루를 까먹었음에도 글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거다. 결국 다음 날에도 의자에 앉아서 글을 다듬고 또 다듬고 또 다듬고.. 결국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글을 올수 있다. 문제는 의뢰받은 글에 치이다 보니 여기 브런치의 글은 아예 엄두도 못 낸 거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사실 가장 큰 건 '게으름'이다. 일은 물론 취미도 부지런해야 실행할 수 있는 건데 이 놈의 게으름이 문제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아 있으면 눕고 싶은 그 게으름 말이다. 다시 심기 일전하여 써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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