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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똥밭 Feb 04. 2022

돈룩업, Post-truth(탈진실)

영화로 보는 현실 풍경

'포스트 아포칼립스(Post Apocalypse)'는 참 많이 들어본 문구다. 흔히 영화에서 쓰이던 문구인데 '종말 이후'를 다룬 영화를 보통 이렇게 불렀다. 그런데 '포스트 트루쓰(Post-truth)'란 단어는 처음 들어 봤다. '돈룩업'이란 영화를 소개한 '요런시점'이란 유튜버를 통해 'Post-truth'란 문구를 처음 알게 되었다.

옥스퍼드 사전의 'Post-truth' 해석

'Post-truth'는 트럼프가 당선된 해 옥스퍼드 사전에 의해 '올해의 단어'로 선정되었으며 그 뜻은 이러하다고 한다.


'대중의 여론을 형성하는데 객관적인 진실보다 감정이나 개인적 믿음이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현상'



영화 '돈룩업'

얼마 전 개봉한 '돈룩업(Don't Look Up)'은 블랙코미디 장르의 영화로, 지구를 향한 거대한 혜성에 조만간 또 한 번의 '대규모 멸종'이 예고되었음에도 오로지 정치적 이해득실에만 눈이 먼 정치가들, 유능함을 넘어 전지전능한 신으로 신격화된 기업가, SNS 과몰입으로 판단을 남에게 맡겨버린 눈먼 대중들이 코 앞의 '진실'을 외면하는 현실을 베베 꼰 영화다. 보고 있으면 시원하게 웃음은 아니지만 '키득'거리게는 만든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면 기분이 더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왜냐하면 이건 우리가 당면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감독은 '지구 온난화를 외면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영화 제작 중 '코로나 19'를 만났다고 한다. 그러니까 과학자들이 넘쳐나는 증거를 들이대며 '이러다 다 죽어!!'라며 목에 핏대를 세우고 역설 하지만, 오늘도 넘쳐나는 가짜 뉴스에 현혹된 적잖은 사람들(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이 진실을 외면하는 현실을 비판하는 영화였다.  




난 요즘 이 지구촌이 하나로 묶여 실시간으로 서로의 감정과 정서를 공유하고 있는 듯 느껴진다. 사실 'Post-truth'는 미국의 문제만이 아닌 바로 현재 우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와 '코로나 19'라는 환경 재앙을 넘어 곧 대선을 앞두고 있는 요즘 우리, 정말 역대급의 침소봉대된 이야기와 거짓 뉴스들이 여러 SNS 채널을 통해 차고 넘친다. 사실 조금만 노력하면 그 많은 쓰레기 정보를 걸러 낼 수 있음에도 상당수 사람들이 '멍'한 표정으로 내 뇌를 그 악취 나는 쓰레기 속에 넣어 두고 방치하는 모습을 보면 가끔 소름까지 끼친다. 자신들의 작은 게으름이 어떤 엄청난 결과를 만들었는지 역사를 통해 전혀 배우지 못한 사람들처럼 말이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영화는 비록 흥행에 실패했지만 수많은 명대사를 남긴 '브이 포 벤데타'에는 후두부를 가격하는 이런 멋진 대사들이 있다.


"예술가들은 진실을 말하기 위해 거짓말을 사용하지만, 정치인은 진실을 덮기 위해 거짓말을 사용하지"

"시민 여러분! 누가 죄인(나라를 망치게 한) 인지 알고 싶다면 거울을 보십시오"   

"(세상이)이 지경이 되도록 방관한건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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