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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똥밭 May 08. 2023

프랜차이즈 사장은 사장이 아니다?

당신들이 매일 이용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얽힌 그지 같은 이야기 ^^

일단 제 소개부터 할까요? 회사원으로 시작해서 자영업 10년했고요(피씨방, 프랜차이즈 피자), 그 와중에 프랜차이즈 본사와 거하게 한판 붙었습니다. 좀 유명한 프랜차이즈라 공중파 3사는 물론, 24시간 케이블 뉴스에서도 하루 종일 도배되기도 했죠. 그뒤 배달대행업에도 잠깐, 앱 개발 스타트업에도 잠깐 있어 봤고요. 최근에는 작은 신생 외식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대표도 했습니다. 그런데 하필 코로나19 재난 직전에 설립하는 바람에 쫄딱 망했습니다. ^^;;


현재 전, 다양한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맹점주들이 모여 만든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에서 정회원으로 8년 동안 활동하며 또 다른 단체에서는 사무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벌어지는 속사정만큼은 뉘집 곳간에 쌀이 떨어졌는지 땔감이 있는 지 없는 지 웬만큼 알정도로 이 바닥 '고인물'이다 라는 겁니다.


오늘부터 저는 어떤 분에게는 굉장히 생경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어떤 분에게는 그저 흥미롭고 재미있을 수도 있는 우리 프랜차이즈 업계의 속사정을 속속들이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럼 맛뵈기로 에피타이져 하나 올리겠습니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점주는 사장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의복을 통제 당합니다. 즉, 유니폼, 모자, 앞치마 심지어 신발까지 통제 받습니다.

2. 출근과 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어기면 계약갱신 거절 또는 쓰리아웃 폐점입니다.

3. 레시피 준수는 기본이겠죠. 어기면 폐점 각입니다. 심지어 피자업계 용어로 '오버토핑' 그러니까 치즈를 쥔장 재량으로 더 넣는 것도 메뉴얼 미준수에 의한 계약 위반이라는 겁니다.

4. 적어도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기본을 아는 본사는 여러분의 가맹점을 주기적으로 점검합니다. 위생은 기본, 레시피, 근무상태, 출결 사항, 제고 관리, 회계 관리 등등을 점검하고 기준 미달이면 계약갱신 거절 또는 최악의 경우 즉시 폐점입니다.

5. 빅브랜드라면 여러분이 고용한 알바의 관리도 체크합니다. 필요 인원 충족여부, 근무시간, 최저시급 준수여부 등등


자 어떠신가요? 가맹점주는 사장일까요? 근로자일까요? 참고로 미국은 가맹점주를 확장된 근로자로 분류합니다. 뭐 특수고용직 같은 거로 분류한다는 거죠. 참고로 어떤 브랜드 점주분들은 이런거 본사가 한번도 체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그런 브랜드들 시쳇말로 천지삐까리입니다. 그런데 그런 브랜드라면 탈출하세요. 기본도 안된 막장 브랜드라는 뜻이니까요. 아이러니 하죠? ^^;;


이쯤되면 어떤분은 이 넘은 프랜차이즈 까려고 작정했구먼. 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건 아닙니다. 프랜차이즈로 돈 제법 번 분들 있긴 있습니다. 그러니 무작정 하지 말라고 하는 건 아닙니다. 하되 알고 하시라는 겁니다. 그럼 오늘 글은 이만 총총... ^^


P.S : 이 글은 모 자영업 카페에도 기고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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