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개똥밭 May 17. 2023

그들은 당신들이 (  ) 바라지 않는다.

당신들이 매일 이용하는 프랜차이즈에 얽힌 그지 같은 이야기 1부

본사는 점주들이 ( ) 바라지 않습니다.

위 문장 중 괄호 안에 들어갈 내용은 뭘까요? 생각해 보셨나요? 정답은 아래와 같습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점주들이 '돈을 버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문장 그대로입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주가 돈을 버는 것을 절대 바라지 않습니다. 이 게 뭔 헛소리냐고요? 가맹점이 돈을 벌어야 본사도 돈을 버는 구조인데 너무 억지 아니냐고요? 그렇다면 좀 더 명징(?)하게 표현해 보겠습니다.


‘본사는 가맹점주가 매출을 많이 올리길 바라지 수익을 올리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이제 좀 이해가 가나요? 이건 지극히 당연한 사실입니다. 이제부터 그 근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프랜차이즈 본사는 자선단체가 아닙니다. 매우 당연한 소리죠? 그런데 이걸 의외로 착각하는 점주들이 많습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다른 기업들처럼 오로지 이윤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집단입니다. 그러니까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수익을 남겨야 하는 매우 이기적 집단이란 뜻입니다. 이점 제발 착각하지 마세요.

유튜브 채널 '언더스탠딩'의 '스타벅스 10%, 메가커피 50%, 커피 이익률의 비밀'에서 발췌

두 번째, 프랜차이즈 본사는 수익을 누구로부터 남길까요? 흔히 말하는 일반 소비자?


“노! 노! 노!”, 프랜차이즈 본사의 수익 창출 대상은 프랜차이즈 창업자 또는 창업 희망자들입니다. 그러니까 이들은 가맹점주를 상대로 수익을 남기는 존재라는 소립니다. 이해가 가십니까? 위 사진은 유튜브 채널 ‘언더스탠딩'의 영상을 캡처한 사진인데 가맹사업 시장과 일반 시장을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참고하시고요.


세 번째,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이 올린 수확을 본사와 가맹점이 나눠 가지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이 분배 구조를 본사가 일방적으로 정한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 8조각으로 자른 피자를 본사가 일방적으로 ‘난 7조각 먹을 테니 넌 1조각만 먹어’라고 정한다는 말입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가맹 업계는 이 배분 구조에 점주가 의사를 반영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쌈박질이 나는 겁니다. 허기는 지는 데 누군가 내 밥그릇의 밥을 퍼간다면 가만히 있을 사람 없겠죠? ^^;;;, 흔히 이런 걸 이전투구라고 합니다. 가맹사업은 격렬한 이전투구의 현장입니다.


네 번째, 여기서 이런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본사가 스타벅스처럼 직영점으로 운영하면 가맹점과 싸울 필요 없이 그 수익을 편하게 다 먹을 수 있는 데 왜 가맹점을 두는 거야? 라고 말입니다. 혹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 이런 의문을 가진 분이 있다면 상당히 스마트한 분입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잘 나가는 브랜드들은 가맹점 없이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하거나 직영점 비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반대로 그렇지 않다면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다섯 번째, 본사들이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을 선호하는 이유는 자금, 수익성, 운영 부담 때문입니다. 직영점을 늘리고자 한다면 상당한 자금이 있어야 합니다. 웬만한 브랜드 아니면 전국에 직영점 깔 자금 없습니다. 여기에 수익성도 문제입니다. 본인들이 설계했음에도 수익성에 자신이 없어 가맹점으로 돌리는 브랜드들 적잖습니다. 마지못해 전시 매장 성격으로 직영점 한두 개 가진 브랜드들 보면 그 직영점에서 수익 못 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물론 자신들은 홍보성 매장이라 수익 안 본다는 변명을 합니다. ^^ 그리고 매장 운영의 부담 때문입니다. 직원이 사장 같을 수는 없습니다. 절대로 말이죠, 물론 가끔 사장급 직원 있습니다. 그런 직원은 천연기념물보다 보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가게를 ‘오토’로 돌리다 망가진 사장분들 적잖습니다. 그러니 차라리 이 모든 걸 가맹점주에게 떠넘기고 가맹점을 상대로 수익을 남기는 게 본사 입장에서는 훨씬 편한 선택입니다. 이런 걸 ‘손 안 대고 코 풀고 싶다.’라고 표현합니다.


어떠셨나요? 들어보니 그럴듯한가요? 본사 관계자분들이라면 불편한 글이겠지만, 프랜차이즈라는 사업 특성이 사실 그렇습니다. 여담으로 미국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이 막 태동하던 시절, 당시 FBI에서 가맹사업을 수사 대상에 올렸다고 합니다. 왜? 가맹점에서 본사로 돈이 흘러가는 이 시스템이 딱 ‘마피아’ 시스템이라 프랜차이즈 회사가 마피아 회사라고 생각했다는 거죠.


현장에서 땀 흘려 번 돈 중 일부를 본사 또는 본부와 나눠야 한다는 행위는 그 신분이 가맹점주든 마피아 똘만이든 심리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이게 ‘마피아’처럼 강압적 조직에서나 가능한 시스템인데 이 어려운 것을 현재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해내고 있습니다. ^^;;


하단에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에서 만든 서브채널 ‘언더스탠딩’에서 나왔던 영상 하나를 링크하오니 프랜차이즈 구조를 이해하시는 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_DSiocfwrmE





작가의 이전글 프랜차이즈 사장은 사장이 아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