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애쉬포드가 쓴 <유연함의 힘> 중에는 "큰 성공을 거둔 관리자에게 좋은 관리자가 되는 법을 어떻게 배웠는지 물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좋은 관리자가 되는 방법의 70%는 경험으로, 20%는 멘토나 동료 같은 사람에게서 배웠다고 한다. 반면 책이나 수업 등 책상에서 배운 방법은 겨우 10%에 불과했다."라고 했다.
관리자가 되는 법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방법을 알아내는 데 적용되는 법칙이 될 듯하다. 처음 종이책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책 쓰기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다.
하지만 책을 읽을 때는 모두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책에서 말하는 대로 쓰면 금방 쓸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블로그에 글을 써보니 책에서 말한 내용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떠오른다고 해도 그렇게 쓸 수 없었다.
유튜브에 작가들이 나와서 글은 이렇게 쓰라고 아무리 얘기를 해도 그렇게 써지지 않는다. 책이나 강연들이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아주 미미하다.
<유연함의 힘> 작가의 말대로 70%는 경험이라는 말에 공감이다. 책이나 멘토한테 배운 지식을 가지고 직접 경험을 하는 것이다.
백날 책상에 앉아서 책을 파고, 맨날 동료나 멘토를 만나고 다녀도 큰 결실은 없다. 직접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뛰어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작가가 되고 싶다면 한 줄이라도 써보는 것이다. 한 줄을 쓰다 보면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보이고 느끼게 된다.
보이고 느끼는 것들을 보완해 나가면서 배우는 것이다. 처음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너무 많은 시간이 들어갔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블로그에 계속 글을 쓸 필요가 있을까? 나는 그냥 종이책을 출판하면 되는데 하는 불신이 생겼다.
정말 웃기는 얘기다. 블로그에 1000자 정도의 글을 쓰는 것도 힘들어하면서 어떻게 종이책을 출간하겠다는 것인지 당치도 않은 생각을 했다.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이제는 블로그에 글을 쓰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경험에서 얻은 결과이다.
건강도 그렇다. 아무리 건강에 좋은 책이라고 해도 읽기만 한다고 해서 건강이 좋아질 리가 없다. 책에서 좋다고 하는 글을 읽었으면 자신에게 맞는 내용을 실천해야 한다.
나는 요즘 정희원 교수가 말하고 있는 노화 지연에 관한 영상을 보고 있다. 정희원 교수가 하는 얘기 중에 내가 실천해 보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실천하고 있다.
실천하다 보면 나에게 맞는 것이 있고, 막상 실천해 보니 나와는 안 맞는 것이 있다.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이다.
대학교에서 전공한 것을 사회에 나와서 써먹는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처음에는 전공 따라 직장을 갖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 보니 안 맞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전공과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나 역시 그런 부류의 한 사람이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약간의 지식이 필요할 뿐이다. 그 나머지는 경험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일단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시작하자. 경험하면서 하나씩 시정해 나가면서 배우면 된다.
경험을 통해 우리는 진짜배기를 얻을 수 있다.
--오늘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