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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광장 Dec 18. 2023

기분관리

여러 곳으로 강의를 다니다 보면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난다. 친절한 사람, 아무 느낌이 없는 사람, 사무적으로 대하는 사람 등을 만난다. 나도 그날의 기분에 따라 그분들을 대하고 강의를 한다. 똑같은 강의안을 가지고 강의를 하는데 그날 기분에 따라서 강의 내용이 달라진다. 똑같은 강의를 했는데 강의가 끝난 후 교육생들의 반응도 다르다. 

     

기분이 많은 것을 좌우한다. 어제는 학교로 강의를 나갔다. 담당 선생님께서는 감사하게도 매년 불러주고 있다. 지난번에 갔을 때는 임신한 상태였다. 이번에는 출산을 하고 씩씩하게 근무를 하고 계셨다.      

너무 반가웠다. 나만 반가운 것이 아니라 선생님께서도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선생님께 또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선생님께 보답할 수 있는 것은 강의를 잘 하는 것이다. 기분이 좋은데 강의를 못 할 이유가 있겠는가. 신나게 강의를 끝내고 교무실로 갔더니 선생님께서는 박수를 치시면서 감사하다고 하신다. 이 모습에 또 감사하고 기분이 업 된다. 선생님께서는 ‘다음에도 잘 부탁드려요.’라며 인사를 하신다.     

이렇게 기분 좋게 일할 수 있다면 행복이다. 우리는 같은 일을 해도 기분 좋게 할 수 있고, 언짢은 기분으로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기분이 아주 사소한 것으로부터도 좌우된다. 강사는 강의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강의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기분이 선생님의 다정한 인사에 의해 좌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간사하다는 말이 이럴 때 사용하는 말인 듯하다. 이성적으로 보면 별것도 아닌 것에 기분은 큰 차이로 왔다 갔다 한다. 기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기분을 관리하는 것도 능력이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누구는 좋은 기분으로 일을 잘 처리하고, 누구는 언짢은 기분으로 일을 망쳐버린다.     

김다슬 작가는 <기분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라는 책을 썼다. 그 정도로 기분은 우리 인생에 있어 중요하다. 친구 중에도 항상 우울한 기분으로 사는 친구가 있다. 자신은 나름 진지하게 사는지 모르겠지만 보는 사람은 항상 불안하다.    

 

내 경험으로 봐도 우울한 날은 잘 되는 일이 거의 없다. 재미가 없고, 행복하지 않다. 살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일어난다. 나만 그렇겠는가? 기분이 다운되려고 하면 업 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노력하다 보면 습관이 된다.     

나의 기분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것도 능력이다. 어제 만난 선생님처럼. 하루가 행복하려면 그날 기분이 좋아야 한다. 기분이 좋을만한 일이 있어 기분이 좋은 것이 아니라, 기분을 좋게 만들면 좋은 일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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