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을 즐기는 마음

by 오늘광장


우리는 변화무쌍한 세상에 살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어제의 상식이 오늘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인공지능의 발전은 많은 직업을 사라지게 하기도 하고, 동시에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언제 없어질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는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중년 이후의 삶에서는 안정과 확실성을 더욱 갈망한다. 젊을 때처럼 무모하게 도전하기보다, 익숙하고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머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삶은 본래부터 확실하지 않았다. 언제 어떤 바람이 불어올지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평생 나를 지켜줄 것만 같던 직장에서 예기치 못한 해고를 당하기도 한다. 영원할 줄 알았던 부부나 친구 관계가 끝나기도 한다. 인생은 애초에 확실함을 보장해 준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삶이 늘 확실하고 변하지 않는 상태라면 우리는 행복할까? 많은 이들이 안정 속에 편안함을 기대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고요함은 지루함과 무기력으로 변해버린다. 앞날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목표를 세우고, 배우며, 노력하며 살아간다. “고요한 바다에서는 유능한 뱃사공이 자라나지 않는다.”라는 속담처럼, 불확실성은 우리를 단련시키고 성장하게 만든다.


만약 지금의 상황이 영원히 지속된다면 나는 책도 읽지 않을 것이다. 운동도 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지도 않을 것이다. 변화할 가능성이 있기에 우리는 삶에 긴장감을 유지한다. 스스로를 가꾸며,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한다. 불확실성은 단지 두려움의 원천이 아니라, 우리를 살아 있게 만드는 에너지다.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이렇게 말했다. “불확실성을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그것을 사랑하라.” 변화가 가속화되는 오늘날, 나이와 관계없이 불확실성을 두려워하기보다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것이야말로 신중년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


불확실성은 우리를 괴롭히는 적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주는 동반자다. 나를 더 단단하게 하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가능성의 씨앗이다. 불확실성을 즐길 수 있을 때, 우리는 나이와 관계없이 더욱 자유롭고 용감하게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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