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슐러 K. 르귄은 “여정을 향해 나아갈 목적지가 있는 것이 좋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여정 자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각자 어떤 목적지를 향해 살아간다. 어떤 사람은 진급을, 어떤 사람은 은퇴 이후의 삶을, 또 다른 사람은 꿈꾸던 프로젝트의 완성을 목표로 삼는다.
그러나 방향 없이 사는 삶도 있다. 다만 하루하루를 생동감 있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필요하다. 방향이 없다면 그날의 삶이 쉽게 무의미해질 수 있다.
신중년의 삶도 마찬가지다.
더 이상 남이 정해준 길을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내가 선택한 방향 하나쯤은 있어야 하루가 살아 움직인다.
나이가 들수록 목표는 크지 않아도 된다.
다만 내일을 기다리게 만드는 작은 이유 하나면 충분하다.
목적지를 향한 길은 언제나 순탄하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빨리 도착하길 원한다. 하지만 “서두르는 자는 넘어지고, 꾸준한 자는 도착한다.”라는 속담처럼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다.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일이다. 목적지에 도착한 기쁨은 짧다. 책 한 권을 출간하는 것이 꿈이라면, 그 순간의 기쁨은 잠깐 스쳐 지나간다. 기쁨이 지나면 또 다른 목표가 나타난다.
여정을 고행으로만 느낀다면 다음 도전을 시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 과정 하나하나를 의미 있게 느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삶을 깊이 누리고 있는 것이다.
신중년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경쟁이 아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지는 삶의 리듬이다.
멀리 가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오늘의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결국 여정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더 멀리 간다. 목적지는 이정표일 뿐, 인생의 진짜 선물은 그 길 위에서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