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언가 소득이 없을 때 흔히 “헛걸음했다”라고 말한다.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는데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을 때, 그 말은 쉽게 입 밖으로 나온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세상에 진짜 헛걸음이 과연 있을까.
그때는 아무 성과도 없는 것처럼 보였던 일들이, 시간이 지나 다시 돌아보면 분명히 남긴 것이 있다. 경험은 기억으로 남고, 기억은 판단이 되며, 판단은 결국 다음 선택의 기준이 된다. 우리는 걸음을 내딛는 순간에는 그것을 모르지만, 삶은 늘 한 박자 늦게 답을 건네준다.
나 역시 매일 SNS에 글을 올리며 그런 생각을 자주 한다. 공들여 쓴 글에 아무 반응도 없을 때면,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하는 허무감이 밀려온다. 좋아요, 댓글도 없는 화면을 바라보며 괜히 자신을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그 시간이 쌓이면서 조금씩 변화가 생긴다. 글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표현을 다듬게 되었으며, 이전에는 떠오르지 않던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겨났다. 당시에는 헛수고처럼 느껴졌던 시간이, 나중에는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토대가 되어 있었다.
에디슨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실패한 적이 없다. 단지 되지 않는 1만 가지 방법을 찾아냈을 뿐이다.” 이 말처럼 헛걸음은 실패가 아니라 학습의 다른 이름일지 모른다. 능력은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계속 시도하는 사람에게 조금씩 쌓인다.
지금 당장 성과가 없다고 해서 그 시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을 뿐, 그 시간은 반드시 자산이 되어 돌아온다. 인생은 결국 수많은 헛걸음이 모여 만들어진다. 그 걸음들이 길을 내고, 방향을 알려주며, 나를 성장시킨다.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계속 시도해도 좋다. 오늘의 헛걸음은 내일의 지혜가 된다. 넘어지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헛걸음 속에서 배우고, 배우는 동안 성장한다. 그것이 우리가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단단한 보람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