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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광장 Jan 06. 2024

아집으로 버럭하지 말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아집에 빠지는 것 같다. 나의 일이 아닐 때는 성인군자처럼 생각하고 얘기하지만 자신과 관계되는 일에는 쌍심지를 켜고 버럭 한다.     

버럭 한 이후에는 후회하며 힘들어한다. 순간을 참지 못한다는 것은 아직 성숙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누군가가 나의 처지와 같은 일로 상담을 해오면 아주 멋진 말로 명확한 조언이랍시고 할 것이다. 주저 없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러하겠지만 내 생각이 정답이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 경향이 있다.  

   

얼마나 위험한 생각이고 착각이고 오만인가? 인생을 사는데 정답이 있겠는가. 5천만의 사람이 있으면 5천만의 생각이 있다. 그런데 어떻게 자신의 생각만이 정답이 될 수 있겠는가? 평소에는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이런 생각을 망각할 때가 많다. 서로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 우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보다는 내 의견을 앞세운다. 자신의 의견을 조곤조곤 얘기하는 것도 아니다. 화부터 낸다.    

 

일단 화가 나면 상대방의 의견은 완전히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상대방에게 나의 의견이 맞는다는 식으로 가르치려고 한다. 그야말로 폭력이다. 습관이라고 변명하기에는 상대방에게 엄청난 상처를 주는 행위이다. 이러한 언행이 자주 있는 것은 아니다. 1년에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이기는 하다. 고치려고 노력을 많이 하기는 한다. 그런데 한 번 터지면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결과를 떠나서 한 번 버럭 한 후에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 소비가 따른다. 상대방에게 상처 주고, 나에게도 이득이 없다. 화를 내지 않고 상대방이 알아듣게 얘기했어도 얻을 수 있는 결과라면 화를 내지 않고 얻어낼 수 있는 것이 백번 낫다. 알면서도 안 된다. 아주 잘못된 습관이다. 이러한 상황을 다른 사람들이 보면 얼마나 상스럽고, 몰상식하겠는가? 평소에 좋았던 이미지가 한 번에 무너지고 만다.  

   

이러한 나의 언행으로 상처받은 많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이제 좀 성숙하려고 노력하련다. 자신의 화를 다스릴 수 있어야 진정한 리더로 거듭날 수 있다. 감정관리, 명상, 의사소통, 스트레스 관리 등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많이 좋아졌다. 소크라테스는 “화는 단 한 번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백 번의 후회를 낳는다.”라고 했다. 어리석음으로 후회하는 일이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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