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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광장 Jan 20. 2024

하루의 루틴이 정해지면 행복은 따라 온다

여러분은 젊은 2030대로 돌아가고 싶으신가요? 나는 60대를 살고 있지만 돌아가고 싶지 않다.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그렇다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니다. 명예와 권력을 가진 것도 아니다. 무엇인가를 위해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가장 좋다. 하루가 자유롭다. 무엇인가를 꼭 해야만 하는 것이 없다. 그렇다고 아무 일도 안 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만의 하루의 루틴이 있다. 그 루틴대로 하루를 보내지만 얽매여 있지 않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 이루고 싶은 일, 즉 욕망은 있다. 하지만 그 욕망을 이루기 위해 바쁘지 않다. 허둥대지 않고, 조급해 하지 않는다. 그냥 정해진 하루의 루틴대로 살고 있다. 내가 지금 행복한 것은 하루의 루틴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하루의 루틴대로 사는 것이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 이루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나의 욕망을 향해 가는 길이다.  

   

우리나라 노인들이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가난한 노후를 보내고 있고, 자살률도 1위라고 한다. 자살하는 노인들 모두가 경제수준 최하위에 해당하는 분들이 아니다. 그럼 왜 이분들이 자살을 하는 것일까?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그중에서 내가 생각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하루의 루틴이 정해져 있지 않은 분들이 많을 것으로 본다. 하루의 루틴이 정해져 있지 않으면 하루하루가 무료하다.  

   

은퇴를 하고 나면 갈 곳이 그리 많지 않다. 친구들도 점점 줄어든다. 이런 상태에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 놓지 않으면 하루가 너무 길고 지루하다. 나이 들어서 부부가 매일 붙어 있는 것을 좋아하는 부부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부부도 그렇고 자녀들도 부모님들이 집에서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을 답답해한다.   

  

여성 노인보다 남성 노인들의 자살률이 높다. 밖에서 일만 하던 남성이 은퇴 후 집안에서 몇 십 년을 보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힐 일이다. 나이 들어서 행복하려면 하루의 루틴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돈이 많으면 좋기야하겠지만 행복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루의 루틴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어떤 노후를 보내고 싶은지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 자신이 살고 싶은 노후를 위해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우선순위에 따라 하루에 꼭 해야 할 것을 정하고, 이를 매일 습관처럼 실행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하루가 기대된다. 특별히 해야 할 일은 없지만 정해져 있는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 흥미롭다. 꼭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감은 없다. 그냥 하는 것이다. 그냥 하는 것이 재미있다. 저녁 잠자리에 들 땐 편안하다. 불만스럽게 끝난 하루는 거의 없다.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해도 내일이 또 기다리고 있으니 걱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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