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그린 그림은 부끄러운 초상으로
무겁게 책장에 꽂아둔 비밀의 그림으로
꺼내지 못하는 편지 상자에 담긴 글자와
지나간 모닥불의 온기에 데인 손가락
살아지는 호흡법의 마지막 순서에는
굳이 음식을 먹고 나서 내뱉는 그것이 있다
무슨 소용이며 상관인가 할 때마다
만날 일 없는 기타줄 실없이 부르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