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도로의 가로등과 담뱃불은
꺼진다 싶다가도 밝게 오르고
하루의 절반도 되지 않는 달빛과
그 틈을 비집는 봉오리의 노랫말
무심한 밤바람의 한마디가
햇볕 아래 무더위를 움켜쥐면
찰나의 맞닿음을 기다리며
그림자에 피어버린 무른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