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필름에는

by 한자연

물기에 번진 빛들 아득하고

물먹은 담배 무음으로 번져

무책임한 그림자 휘청일 때

책방에 수북한 먼지 글씨 위에 서걱대고

나무와 고양이가 익숙한 길바닥에 앉으니

쉴 새 없이 눌러대도

다를 바 하나 없는 셔터 음

담기지 않는 상, 담기지 않을 상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