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소외

by 한자연

길바닥에 나뒹구는 돌들의 무게를 가늠해 무엇하나

바람은 지칠줄 모르고 끝도없이 팔을 할퀴느냐

지독한 참회와 후회와 죄악 위에

사랑으로 감싸려다 부러진 온몸이여

순수한 이기와 치기로 망가진 살결이여

무지개로 자꾸만 뻗는 손 유리벽에 닿으면

갈라진 틈으로 퍼지는 핏물과 빗물의 노래

세상 그 어디쯤에 붉은 비가 내리는가

세상 그 어딘가가 내가 누울 자리인가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