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있다.
당신이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초점을 흐리는 파리가 되지 않기 위해 나는 사력을 다해 당신을 노래한 메모를 듣는다.
이따금 뿜어져 나온 연기로 당신이 사라지다 나타날 것이다.
문득 보이는 당신은 책상에 얼굴을 파 묻고 샤프펜슬을 꼭 쥐고 그렇게 한자 한 자 그림을 그리듯 글을 그리고.
내가 보는 당신의 글은, 먼 발치에서 곁눈질로 조용히 훔쳐보곤 하는 당신의 그 글은 나의 그림만큼이나 내게는 값지다.
호수 가운데에 새워진 사원처럼 하얀 손수건을 손에 꼭 쥐고 그렇게 있어주면, 내 게는 더할 나위 없이 값지다.
이 값싼 동네에, 유일하게 당신만이 값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