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방

by 한자연

먼 미래의 우주를 담은 드라마

잠이 달아난 별자리에 놓인 커피잔


기타가 흐르는 노래를 틀고 집 앞 언덕길 오르면

세 개의 가로등 아래 날고 있는 까만 점들


산 아래 자란 수목에 눈처럼 날개를 나리며 앉았다

거짓된 태양으로 가는 길에 한 마리가 잠시 앉았다


카메라를 켜자 다시 날아오른다

부끄러운 휴식에 훼방을 놓고서 걸음을 돌린다

나방의 온도는 김이 나기 직전의 커피만큼이나

위태롭고 고요한, 그 정도의 가로등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