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젊은 엄마들이 나한테 육아 관련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는데, 사실 선뜻 추천을 못 하겠다. 일단 나는 '이래라저래라' 식의 육아서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고, 오히려 심리학이나 경제학을 추천하고 싶은데 그마저도 입을 다문다.
심리학은 너무 무거운 학술서 같은 거 말고, 에세이형 심리학을 권하고 싶은데 내 경우는 소설가 김형경의 심리에세이가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런 거 저런 거 다 차치하고, 아이를 외롭게 하지 말아야 진정한 부모 역할이라는 것을 김형경 심리에세이에서 학습했다. 아이가 어릴 때 받는 외로움이 나중에 어른 되어서도 영향을 미치고. 결국 아이는 자존감이 낮은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에, 여러 번 밑줄 그었다.
경제학은 피커 드러커 책이 도움 많이 되었다. 앨빈 토플러의 미래학도 관심 있게 봤다. 심리학이 성격이나 관계학에 관한 학습이었다면, 경제학은 시장 흐름에 따른 진로에 대한 방향 제시를 해 줄 수 있는 책들이다. 미래 사회에 대한 예측은 아이 어릴 때 그 기준으로 볼 게 아니라, 아이가 스무 살 넘은 그 시점으로 봐야, 아이 진로에 뭐든 이야기 해 줄 수 있다, 생각했다.
여하튼... 누군가 육아 책 이야기를 하는데 부모 교육서 보다 이런 심리학이니 경제학 이야기를 할 듯하여 입을 늘 다물었다. 혹이나 부담을 확 가지거나, 뭐 그럴까 봐서.
그럼에도 굳이 부모 교육학 관련 책을 언급하라 하면 박혜란 여성학자의 책(그 흔한 책 제목도 기억이 가물가물)과 김재은 교수(전, 이대 교육심리학)의 책이다. 교육심리 관련 책과 그 당시 많이 기고했던 자투리 칼럼들이 참 많이 도움되었다. 나름 단단한 줏대는 이 두 분에게서 만들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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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책 명은 다시 찾아보는 걸로.
지금은 졸려서. 시간이 새벽 2시 넘었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