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메달 Jan 11. 2018

깐느영화제를 즐기다, 영화를 찍다(2)

인천공항에서 드골공항까지 

인천공항은 언제나 그러하듯이 참 분주하다. 그 많은 비행기는 하늘로 오르고, 하늘에서 내리는 것을 반복하고. 그 분주함에서 우리는 늘 설렘을 맛보게 된다. 일로 떠나든 여행으로 떠나든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을 탄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심쿵이잖아. 어쩌다 보니 여권을 올해 갱신해서 국제선을 두 번 이용하게 되는 쾌거,ㅋㅋ 

캐세이퍼시픽 항공을 이용했다. 홍콩 경유

처음 국제선을 타고 나갈 때는 국적기 직항이 아니면 안 되는 줄 알았다. 어마무시한 언어의 공포와 낯선 곳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는 것, 그거 상상만 해도 완전 무서운 호환마마 였다. 이번에는 동행인이 있으니..그러나... 홍콩 공항에서의 그 달리기는 상상 초월이다. ㅎㅎ 

내 가방에 세월호 리본을 달았다. 내 여행에 대한 예의 같아서

내 가방에 달고 다녔던 세월호 뱃지를 내 캐리어에 옮겨 달았다. 새정부가 들어서고 세월호가 제발 제대로 조사되면 좋겠다는 염원과 누군가 내 가방을 보고 덜컥 그 기억을 해 주면 좋겠다는 바람과 그리고 그들도 비행기 타고 제주 들어갔으면 그런 참변이 없었을텐데 하는 안타까움과 여러 생각들이 교차되는 그 시점에서 내 평소 달고 다닌 습관이었으니 긴 비행 동안, 또 무사히 도착해 달라는 염원도 달고, 그렇게 옮겨달았다. 

홍콩 경유 파리

홍콩경유, 그거 경유지에서 출발 대기가 그럭저럭 1시간은 넘는다 생각했는데, 비행기가 몇 분 연착하고. 활주로에서 셔틀 타고 들어오고, 더구나 바로 환승 되는지 몰라서 나가는 게이트에서 줄 서 있는 만행도 저질러고 해서(암튼 여러 사연으로) 파리행 비행기 출발 시간이 촉박해졌다. 그 때야 물어봤다. 일행이 유창한 영어로 파리 가는 비행기 환승 하는 줄 여기 맞느냐 물으니 아니란다. 

세상에. 줄도 잘 못 섰고, 파리가는 탑승구 그거 내부 전동차도 타야 하는 그런 상황이 되었고. 출발 시간이 점점 더 촉박해졌고. 바야흐로 뛰었다. 전동차 간신히 타고 지정 게이트 근처로 가니, 이미 항공사 승무원 무전기 들고 나와 있다. 인적 사항 확인하고는 몇 분 안 남았으니 뛰란다. 헐. 홍콩에서 케세이퍼시픽 나름 국적기인데 파리 가는 게이트는 완전 저 멀리 끝에 있더라. 멀고도 멀어요. 헉헉 거리고 뛰는데 옆에서 승무원은 계속 허리 업, 허리 업, 한다. 아놔!!! 다리만 아픈 게 아니라 허리도 아플 지경이다. 

간신히 탔더니 비행기는 생각외로 조용하다. 객내 승무원도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우리를 맞이 했고, 그러고도 몇 분이 지나고 이륙했다. 이런 된장ㅠㅠ 그래도 뭐 다른 승객들에게 민폐 정도는 아니었나 보다. 다리가 아파 죽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자리는 완전 꿀짜리. 바로 앞 칸이 요리 준비실이라 공간 확보가 완전 되는 그런 자리였다. 감사. 이륙 준비 

아...국제선 처음 탄 그 삼십대에도 무전기 들고 뛰어 들어간 적 있다. 아시아나항공 일본행. 그 때는 첫 비행이라 보딩하고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출발 시간 인지를 못 했다. 내가 이렇다. ㅋ

드골공항의 화물들

드디어 드골에 들어왔다. 여기도 분주하구나. 드골이 화물 잃어버리기로 악명이 높다하더만. 저 화물 안에 내 짐은 잘 도착했겠지, 하는 불안감으로 이 사진을 찍었다. 다행히 배달사고 없이 잘 도착했다. 다행이지. 

드디어 도착한 드골공항

여기가 드골이라고 인증을 하라고 하더라, 참 소박한 공항이었다말이지. 나중에 드골 떠날 때 보니,우리가 간 공항은 2터널로 상대적으로 덜 분주한 곳이더만. 더구나 우리는 아침 7시에 도착했으니 그 신새벽에 비행기가 뭐 얼마나 착륙하겠노. 

아무튼 인천 떠나 16시간만에 드골 도착했다. 
제2화 끝

매거진의 이전글 깐느영화제를 즐기다, 영화를 찍다(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