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열게 하는 좋은 기분

11월 19일

어제의 회식 탓에 오늘 아침은 눈을 뜨기가 쉽지 않았다. 이불속에서 한 시간 동안 뉴에이지 피아노 연주곡을 들으며 숙취의 고통을 달랬다. 편안한 느낌이 스미니 숙취가 덜해졌다. 두통은 나아졌지만 잠을 푹 자지 못해 의식이 몽롱했다. 기차역까지 걸어가려니 귀찮아서 차를 몰고 출근했다. 문을 열고 차 안으로 들어오는 대청호의 공기를 음미했다. 알싸한 가을이 차 안으로 들어왔다. 가을이 대청호와 함께 흘러간다.


좋은 기분은 아침 햇살처럼 마음을 눈부시게 한다.

즐거움이 넘쳤던 회식이었다. 술잔이 부딪치고 웃음꽃이 피니 직원들이 행복해했다. 기분이 좋아지면 관계도 좋아진다. 서먹했던 관계도, 불편했던 사이도 좋은 기분이 거리를 좁힌다. 그래서일까? 서로 눈을 맞춘 채 긴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좋은 기분은 전파력이 강해 상대방의 기분도 좋게 한다. 그래서 마음을 여는 데는 좋은 기분이 꼭 필요하다. 기분이 좋아지면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도, 수용하려는 마음도 커지기 때문이다.


술을 잘 하진 못하지만 음주를 한 다음 날은 이상하게 기분이 좋다. 오늘도 몸은 피곤했지만 기분이 묘하게 좋았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대표님께서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좋은 기분으로 표현하셨다. 업무가 바빠서 자칫 무거울 뻔했던 사무실의 공기가 대표님으로 인해 훈훈해졌다. 그 결과 이사님이 일을 시키지도 않았는데 직원들이 알아서 했다. 기분도 좋고 사무실의 분위기도 좋아서 힘들이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일이 술술 풀렸다. 연말까지 남은 일들이 잘 될 것은, 기분 좋은 생각도 들었다.


퇴근길에, 대청호의 별미인 민물새우탕을 부모님께사다 드리기 위해 식당에 들렀다. 젊은 사장님이 환한 미소로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덩달아 마음이 열려 한참이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어제와 오늘, 좋은 기분은 마음을 열게 한다는 것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좋은 기분은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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