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
행복감 등의 좋은 느낌은 나에게서 온다. 정확하게는 나의 생각과 감정에서 비롯된다. 외부 환경이나 상황으로 인해 행복감이 결정될 때 그 행복감은 덧없다. 때론 허망하기도 하다. 물론 소확행과 같이 순간적인 만족감을 느끼는 것도 필요하지만 보다 근원적인 행복감을 누리기 위해서는 이유나 조건이 없어야 한다. 이유 없는 행복감, 기쁨이 넘치는 삶을 위해서는 어렵지만 끊임없이 도전해야 할 숙제다.
타인에게서 행복감을 찾을 때 더 큰 문제가 된다. 행복감을 타인에게 의지하는 순간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다. 타인의 감정은 타인의 내면에서 나오기에 쉽게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후에 회사에서 작은 행사가 열렸다. 10명의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을 전달한 후 소감을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는 행사였다. 사회자로서 오늘 행사를 진행해야 했기에 반가운 마음에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런데 유독 한 명의 참가자가 인사를 외면했다. 오늘 처음으로 얼굴을 봐서 더 반가웠는데 차가운 표정을 지으면서 딴청을 피우는데 기분이 나빴다. 화도 났고 불쾌한 감정이 들었다.
나쁜 기분은 행사를 마칠 때까지 계속됐다. 사무실로 돌아와 숲길을 걸으니 호의를 외면한 참가자 때문에 기분 나쁜 감정을 느끼고 있는 나 자신이 우습게 느껴졌다. 타인의 행동과 감정은 타인의 것이고, 내 감정은 나의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타인에게 기대하지 않으면서 있는 그대로 타인을 받아들일 때, 타인의 행동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타인에게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타인과 나를 분리해야 한다.
타인에게 행복감이나 기분 좋은 행동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행복감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나의 내면에서 나의 생각과 감정에 의해 흘러나오는 것이다. 감정은 소중하다. 스스로 지키고 보듬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