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은 내밀한 감정 속에서 찾아야 한다

1월 8일

새해 첫 토요일을 기분명상을 통해 상쾌하게 시작했다. 추운 날씨였지만 좋은 기분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서 그런지 춥지 않았다. 고향집으로 이동해 부모님을 모시고 읍내의 한의원을 방문했다. 부모님이 침을 맞으시는 동안 한의원으로 배달된 경향신문을 읽고 있는데 그 재미가 솔솔하다. 특히 주말판에는 다른 요일에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칼럼이 실려 더 기대된다.


오늘은 해인사 보일 스님의 칼럼을 재미있게 읽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산업현장에 투입되면서 사무직 노동자를 포함한 전체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크게 줄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어떻게 창의성과 고유성을 가진 ‘나’를 잃지 않고 이 시대를 살아갈 것인가를 묻고 있다. 최첨단 디지털 시대에 그 무엇과도 대체될 수 없는 ‘나’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를 성찰하게 하는 칼럼이었다.


창의성과 고유성을 가진 '나'를 잃지 않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신문을 읽고 한의원을 나와 고향집의 윗집에 최근 개업한 레스토랑으로 부모님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 그 식당의 주인은 레스토랑 자리에 있었던 옛집의 아들로 부모님과도 각별한 사이였다. 아들인 형님이 옛집을 허물고 레스토랑으로 차렸는데 아버지가 개업을 하면 꼭 가보자고 해서 오늘 인사 겸 들린 것이다. 함박스테이크와 돈가스를 주문해 밥을 다 먹고 계산을 마치고 나가려는데 형님이 부모님을 보더니 활짝 웃으며 기뻐하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어릴 적 통기타를 치면서 즐겁게 노래를 부르던 형님의 젊은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도 친절하고 자상했는데 여전히 형님다운 모습을 잃지 않고 부모님을 따뜻하게 맞아주어서 기분이 몹시 좋았다.


집에 돌아와 형님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한의원에서 읽은 보일 스님의 칼럼을 생각해보았다. 나다움은 어떻게 찾을 것인가? 결국 해답은 마음에 있다. 마음 중에서도 감정, 특히 가장 내밀한 감정 속에 길이 있다. 마음을 떨게 하고 영혼을 울리게 하는 감정 속에 나다움이 숨어 있다. 기분이 가장 좋은 상태다. 기분이 가장 좋을 때 가장 나다운 모습이 드러난다.


행복을 넘어 기쁨과 환희, 황홀함을 느낄 때 그 순간이 가장 나다운 순간이다. 그리고 나다움이 깨어나는 순간이다. 독특한 표정과 행동, 개성과 고유성이 살아 숨 쉬는 유일무이한 창조적 존재가 되는 순간이다. 좋은 기분을 느낄 때 나를 가장 나답게 하는 영감과 열정, 창의성, 잠재력이 깨어난다. 혼돈의 시대, 나다움은 결국 좋은 기분 속에서 찾아야 한다.


좋은 기분을 느낄 때 나를 가장 나답게 하는 영감과 열정, 창의성, 잠재력이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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