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예술이 필요한 이유

기분을 좋게 하는 예술이 진짜 예술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꽃은 화려했다. 추위가 물러갈 때쯤 피기 시작한 꽃은 절정의 순간에 마지막 꽃잎을 떨구고 사라졌다. 피었다 지는 꽃을 바라보면 다양한 감정이 느껴진다. 화려한 꽃망울 속에서는 행복과 기쁨이 샘솟고, 거리를 나뒹구는 꽃잎 속에서는 쓸쓸함과 처연함이 밀려온다. 꽃을 통해 좋은 기분과 나쁜 기분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삶의 묘미다. 이처럼 좋은 기분과 나쁜 기분을 두루 경험할 때 삶은 깊어지고 풍부해진다. 좋은 기분과 나쁜 기분이라는 양쪽의 강둑 안에서 흐르고 있는 삶을 관조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럴 때 좋은 일이 생겨도 들뜨지 않게 되고, 나쁜 일이 생겨도 절망하지 않는다. 좋은 기분은 좋은 대로 느끼고 나쁜 기분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감정에 균형이 생긴다. 감정에 균형이 생기면 회복탄력성도 커지고 마음이 단단해진다. 우리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몸과 마음, 영혼의 존재로서 성숙해진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이 설렘과 열정, 자신감 등 자신만의 좋은 느낌을 찾고, 나쁜 기분은 흘려보낼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좋은 기분은 깊게 자주 느끼고 나쁜 기분은 가볍게 느끼는 것이다.


좋은 기분을 깊게 자주 느끼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실천해야 한다. 먼저 일상에서 고요함과 충만함, 살았다는 느낌 등의 좋은 느낌을 수시로 깨우는 것이다. 이런 좋은 느낌들은 가슴속에 늘 존재하는데 기분 나쁜 생각과 나쁜 기분으로 인해 억눌려있다. 숨죽이고 있는 좋은 느낌들이 깨어날 때 좋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기분 나쁜 상태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기분을 깊게 느껴 기분을 더 좋게 해야 한다. 특히 가장 좋은 기분을 경험할 때 나쁜 기분은 힘이 약해진다. 가장 좋은 기분이란 희열과 황홀함, 사랑의 느낌이 솟구칠 때다. 이런 상태가 되면 기분이 너무 좋아 이유도 없이 행복하고, 존재하는 것 자체를 감사하게 여긴다. 그러면서 모든 것들을 수용하게 되고 극한의 평화로움까지 맛보게 된다. 그야말로 천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이렇게 기분이 가장 좋은 상태를 경험하게 되면 나쁜 기분의 강도는 현저하게 줄어든다. 그래서 우리는 좋은 기분을 깊게 느끼면서 기분을 더 좋은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특히 기분은 가슴의 어느 지점을 자극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가슴의 표면을 울릴 때 즐거움과 같은 순간적인 만족감을 느끼고, 내면을 울릴 때 충만함과 행복을 경험한다. 가슴의 가장 깊은 곳, 심연의 영혼을 울릴 때 존재론적인 느낌인 희열과 황홀함, 사랑의 느낌을 경험한다. 이렇게 영혼이 울릴 때 기분이 가장 좋아진다. 우리에게는 영혼을 울리게 하는 도구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예술이다. 그중에서도 음악은 영혼을 울리는 도구로서 일상에서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에게 기분을 좋게 하는 예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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