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새롭게 시작할
힘이 있다

토요일마다 부모님을 모시고 고향의 한의원을 방문한다. 발목이 아픈 어머니와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고생하시는 아버지의 치료를 위해서다. 한의원을 다닌 지가 2년이 넘어서 같은 시간대에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과는 인사를 나눌 정도로 친해졌다. 부모님이 치료를 받고 계시면 나는 로비에서 한의원을 통해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중에 휠체어에 어머니를 태우고 매주 한의원에 오는 형님이 한 분 계신다. 형님은 허리가 좋지 않은 어머니가 침을 맞으면 시원해하신다며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잘 챙겨드릴 텐데, 그게 너무 속상해.”라고 말하곤 했다. 후회와 자책의 탄식이 얼마나 깊던지 한의원 전체가 숙연해질 정도였다. 우리는 삶이 뜻대로 되지 않거나 큰 시련에 닥쳤을 때 인생에도 리셋 버튼이 있었으면 한다. 누르기만 하면 고달픈 지금의 삶도, 삶을 짓누르는 절망도 완전히 사라지는 마법의 버튼이다.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서 원하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바라던 대학에 입학하지 못한 학생은 수험생 시절로 돌아가 다시 시험을 볼 수 있고, 꿈꾸던 기업에 입사하지 못한 사람도 새롭게 도전할 수 있다. 몸이 아픈 사람은 건강한 예전의 몸으로 돌아가고,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도 희망을 그릴 수 있다. 이처럼 과거의 한순간으로 시간을 되돌려 인생이 초기화될 수 있기를 우리는 꿈꾼다. 그렇게 한 바탕 헛된 꿈을 꾼 후 실망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는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 힘은 샘물과 같아서 계속 써도 결코 마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힘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미국의 자기계발 강사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제리힉스는 그의 책 <유쾌한 창조자>에서 우리가 사는 우주에는 웰빙에너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소원을 실현시키고 마음에 품은 것을 현실로 드러나게 하는 웰빙에너지가 우주의 토대라는 것이다. 웰빙에너지를 이용할 때 우리는 꿈을 이뤄 풍요와 건강, 사랑 즉 웰빙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웰빙에너지를 이용하는 방법은 무척 간단하다. 바로 좋은 기분을 느끼는 것이다. 기분이 좋아지면 웰빙에너지와 연결되고 기분이 나빠지면 웰빙에너지와 단절된다. 기분이 좋을수록 웰빙에너지와의 연결 강도는 세진다.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꿈을 상상하고, 그것이 지금 이 순간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며 희열을 느끼는 것이 웰빙에너지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일상에서 가장 쉽게 기분을 좋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만의 영혼을 울리는 음악을 듣는 것이다. 설렘과 열정, 행복, 전율, 황홀함을 느낄 때 웰빙에너지의 흐름 속에 잠기게 되고 인생을 리셋시킬 수 있는 최적의 상태가 된다. 우리는 우주의 씨앗을 품고 있는 엄청난 존재들이다. 언제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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