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의 일이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공연장에서 일하면서 거의 매일 밤늦게까지 술을 마셔야 했다. 업무상 마시는 술인 데다가 체질상 술이 잘 받지 않아 고통스러웠다. 퇴근 후 즐겁게 시작한 술자리는 새벽까지 이어졌고 3년을 넘기자 몸에 탈이 나기 시작했다. 위장에 통증이 심해져 약을 먹어야만 겨우 잠을 잘 수 있었다. 특히 무릎이 쑤셔 만사가 귀찮고 짜증스러웠다. 처음에는 관절염인 줄 알고 정형외과를 찾았으나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결국 위내시경 검사와 위장 전문 한의원에서 받은 진찰을 통해 병의 원인이 위장에서 온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큰돈을 들여 한약을 먹고 특별 치료를 받으면서 몸을 회복하던 어느 날, 서점에서 자연치유책을 접하고 건강에 대해 전혀 다른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치유에너지에 관한 것이었다. 우리 몸에는 본연의 치유에너지가 흐르고 있으며 치유에너지를 막지 않는다면 어떤 병도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치유에너지를 막는 행동이 나쁜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다. 필자의 병도 술과 가공식 등을 너무 늦은 시간까지 먹었고, 운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자연의 흐름에서 벗어나는 행동들이 위장은 물론 몸 구석구석에 독소를 퍼트렸다.
그때부터 식습관을 채식과 자연식으로 바꾸고 매일 간헐적 단식을 했다. 아침식사를 가볍게 먹은 후 점심식사는 제철과일로 대신했다. 저녁식사는 오후 7시 전에 마치고 잠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점심시간에는 회사의 옥상공원에서 맨발 지압과 근력운동을 했다. 그렇게 한 달쯤 단식과 운동을 하자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배고픔이 밀려왔다. 몸에 독소가 빠져나가는 것 같은 상쾌함과 생동감이 솟구쳤고 신체의 감각들이 깨어나는 것 같았다. 기분이 좋아졌다. 몸의 독소는 배고플 때 배출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 후 식단관리와 단식, 운동을 병행하며 현재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필자가 병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은 우주에는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에너지가 가득하며, 그 에너지는 감정을 타고 우리에게 흘러 들어온다는 것이다. 필자가 경험했듯이 좋은 기분은 치유에너지가 흘러 들어오고 있다는 신호이고, 나쁜 기분은 치유에너지의 흐름과 차단됐다는 신호다. 결국 감정은 치유에너지가 흘러 들어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표지판인 셈이다. 사실 우리는 위와 같은 일들을 일상 속에서 자주 경험한다.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산책을 할 때 가슴에서 무언가 충만하게 차오르는 것을 느껴봤을 것이다. 그때 꽉 막혀 있던 속이 내려가 위장이 시원해지는데 치유에너지가 가득 차면서 생기는 일들이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그럴 때일수록 기분을 좋은 상태로 유지해야 하고 더 좋은 기분을 느껴야 한다. 치유에너지는 늘 우리 곁에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