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

진정한 자신과 깊이 연결됐을 때 샘솟는 본연의 감정

60대 전업주부 A는 요즘 기쁨이 넘친다. 슬하에 두고 있는 30대의 딸과 아들이 각자의 삶을 살겠다고 집을 얻어 나간 후 오롯이 자신만의 삶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 하느라 30여 년을 넘게 자신을 잊고 지내온 A에게 최근의 삶은 그야말로 충만한 생활의 연속이다.


A는 학창 시절에 소설가로 등단할 것을 권유받았을 정도로 글 쓰는 능력과 감수성, 통찰력이 뛰어났다. 어린 시절을 자연속에서 보내서 그런지 아니면 사춘기를 심하게 겪었던 탓인지 사물의 변화나 흐름을 읽어내는 느낌이 예민했고, 감정의 변화도 컸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짧은 직장생활 끝에 결혼을 하면서 글쓰기를 포기하고 살았던 A는 남편이 퇴직 한지 얼마 안 돼 암으로 먼저 세상을 뜨자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러다 결혼 생각이 없다는 딸과 아들이 출가를 하자 학창 시절에 품었던 소설가로서의 꿈을 실현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샘솟기 시작했다.


집에서 가까운 백화점 문화센터의 문학반에 등록한 A는 소설을 쓰기 위한 수업을 듣고 집에 돌아와 조용하게 글을 쓸 때 온전히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기쁨이 넘친다. 그 감정은 단순히 고요하고 평화로운 기분 이상의 것으로 가슴의 깊은 곳에 연결된 듯 무언가 충만하고 환한 느낌이다. 이제 서야 자신의 삶이 제자리를 찾은 듯한 느낌도 들었다. A는 이제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이 감격스러운 기분을 만끽하며 삶은 신비로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주말에 집에 오겠다는 딸과 아들에게도 소설을 쓰면서 겪게 되는 놀라운 삶의 변화를 들려주면서 자신들도 나처럼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 기쁨: 진정한 자신인 영혼과 깊이 연결될 때 느껴지는 본연의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기쁨은 행복 이상의 감정으로서 진정한 자신의 본성과 하나가 되거나 혹은 진정한 자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잠재력을 실현할 때 생기는 환희와 희열 등의 높은 수준의 감정이다. 어떤 일이나 환경에서 기쁨을 느낀 다는 것은 그 일이 나에게 잘 어울리는 일이자 나를 가장 나답게 하는 환경에 놓여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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