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내 안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깨우는 영롱한 감정

서울에서 오랫동안 작은 사업을 하다가 고향에 내려온 A는 고향이 낯설고 불편했다. 큰 기대를 안고 고향에 내려왔건만 사람들은 하나같아 자신을 외지인 취급하면서 정을 주지 않았다. 30대에 서울로 올라가 60대 초반인 지금 고향에 내려왔으니 30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어찌 사람들이 이리 모질어졌을까? 기분이 울적하기도 하고 화도 났다. 예전에는 고향 사람들 모두가 한 가족처럼 알뜰살뜰 재미있게 지냈는데 아무리 세월이 흘러 고향도 변했다곤 하지만 이처럼 마음을 붙일 데가 없어서야 다시 서울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외딴섬처럼 지내기를 몇 달째, 이웃의 친한 동생이 와서 점심 나절부터 막걸리를 한잔 하게 되었다. 얼큰하게 취기가 오르자 동생이 A가 서울에서 사업하면서 성격이 완전히 바뀐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예전에는 순수하고 착했는데 지금은 사람도 그렇고 모든 것을 자신에게 돈이 되는지 여부로만 판단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고향사람들이 A를 멀리 하는 이유도 A의 그런 모습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이제는 고향에 왔으니 서울에서 뭍은 때는 벗겨내라고 말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동생의 이야기가 귀에 거슬려 기분이 나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그러고 보니 동생의 말처럼 자신이 사람들을 대할 때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지 여부를 먼저 따지는 것은 물론 자신이 관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의도적으로 강하게 행동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영혼을 맑게 키워준 고향에서 탁한 마음으로 고향사람들을 대했다고 생각하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고향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할 것인가? 사람들에게 예전의 내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예전처럼 순수하고 따뜻하게 행동할 때 그들도 감동할 것이라고 생각한 A는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고,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먼저 나누며 베풀기 시작했다. 스스로를 낮추고 자신 안에 있는 맑고 아름다운 마음을 적극적으로 나누자 고향사람들의 표정에 감격스러움이 묻어났다. 그렇게 고향사람들과 하나 되기 위한 진심 어린 과정이 새삼 즐겁게 느껴졌다.


◦감동 : 내 안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깨우는 영롱한 감정이다. 무언가에 감동할 때 자신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이 반응하고 깨어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반응해 감동이 커질수록 삶은 더 맑고 향기로워진다. 삶이 팍팍하고 재미가 없다는 것은 감동이 없다는 뜻이다. 자주 감동하고 사소한 것에 마음이 움직일 때 삶은 더욱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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