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 속에서 재미를 느끼며 무언가에 완전히 몰입하기 위한 행복한 감정
직장인 A는 올 해부터 요가를 배우기 시작했다.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지도 10년이 가까워 온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신선한 변화가 필요하기도 했지만 요가를 통해 명상을 좀 더 깊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A는 집에 돌아오면 매일 20분씩 명상을 했다. 명상을 하면 마음이 고요해져 심란했던 감정을 추스르는데 도움이 됐다. 명상을 더 잘하기 위해 A는 템플스테이를 다녀오기도 했고, 언젠가는 일주일에 두 번씩 퇴근 후 절에 들려 108배를 하기도 했다. 내면의 평화로움을 추구하는 A였지만 요가는 처음이어서 긴장도 되고 떨리기도 했다.
요가를 배우는 첫날, A는 여러 가지 동작을 따라 하면서 낯선 세계에 와 있음을 실감했다. 가부좌를 틀고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과는 달리 요가는 다양한 동작을 통해서 호흡을 알아차리고 몸과 마음을 하나로 연결하는 독특한 내면 활동이었다. 몸이 유연하지 않은 A는 요가강사의 동작을 쉽게 따라 하지 못했다. 중간중간에 리듬이 끊기면서 자신만이 겉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리해서 동작을 따라 하다 보니 근육이 아팠고 불편한 감정이 밀고 들어왔다.
요가강사는 수업이 끝난 후 A에게 차를 마시자고 했다. 맑고 향기로운 보이차가 A앞에 놓여 있었다. 요가강사는 무엇이든 그렇듯이 즐기는 마음으로 요가를 해보라고 말했다. 동작을 따라 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며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동작 속에서 호흡을 알아차리고 마음을 평화롭게 유지하면 그 자체가 이미 요가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즐기는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그렇다. 요가를 즐겨야 하는데 배우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동작을 무리하게 따라만 했던 것이 문제였다. 무언가를 즐긴다는 것은 행위의 결과가 어떻든 그 과정 자체에서 재미를 느끼고 행복을 찾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렇게 과정 자체를 즐기게 될 때 완전히 몰입할 수 있게 되고 그것과 온전히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자 요가가 좀 더 편하게 생각됐다. 내일부터는 요가를 배우지 말고 요가를 즐기자는 다짐과 함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즐거움 : 무언가에 완전히 몰입해 온전히 하나가 되기 위한 행복한 감정이다.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은 그 과정 자체가 재미있고, 그 과정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삶, 결과 대신 과정 자체를 즐기면서 과정 속에서 충만함을 찾는 삶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즐거움을 찾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가 원하는 결과들이 눈앞에 놓여 있게 될 것이다. 가볍게 즐기는 마음으로 시작할 때 가장 멋진 결과가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