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찬 감동과 환희가 낯선 가요?

가장 좋은 기분 속에 생명의 숨결이 담겨 있어요.

저는 뮤지컬 <캣츠>에 나오는 ‘메모리’라는 곡을 무척 좋아해요. 이 노래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넘버 1위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몇 년 전 서울 용산에 위치한 뮤지컬 공연장에서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공연을 봤을 때에도 ‘메모리’를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떴어요. 공연을 보기 전부터 가슴이 두근거려 흥분된 감정이 가라 않지 않았어요. 그렇게 뮤지컬이 시작돼 기다리던 ‘메모리’를 듣는 순간, 행복을 넘어 기쁨과 전율이 밀려오는 거예요. 그러더니 어느 순간 온몸에서 소름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소름은 공포영화를 볼 때 무섭고 오싹한 장면에서 생기는 걸로 알았는데, 행복을 넘어 감동과 환희의 상태에서도 소름이 돋는다는 것을 그때 처음으로 알았어요. 몸에서 이런 반응을 보인다는 게 낯설기도 했는데 이상하게도 소름이 돋으면서 기분은 점점 좋아지는 거예요. 단순히 기분이 좋은 정도가 아니고 가슴이 환해지면서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황홀함까지 느꼈어요. ‘메모리’의 리듬 속에서 둥둥 떠다니는 듯 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요. 그렇게 절정의 기쁨을 안고 공연장을 나와 다시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주 ‘메모리’를 들었지만 그때처럼 소름을 동반한 감정을 느끼진 못했답니다.


당신도 멋진 공연이나 음악을 즐기면서 소름이 돋은 적이 있나요? 아니면 여행 등의 이색적인 체험을 통해서라도요. 최근 대전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남자 성악가가 부른 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듣고 소름이 돋는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어요. 성악가의 노래를 눈앞에서 듣는 것이 처음이라는 그 여성은 성악가의 뛰어난 노래 솜씨에 깊이 감화된 것 같았습니다. 소름 돋은 자신의 팔을 쓰다듬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던 그 여성의 모습에 저도 덩달아 행복했던 기억이 나요. 이처럼 소름은 깊은 감동 속에 온 몸에 전율을 느낄 때 발생해요. 무언가에 깜짝 놀라거나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공포를 느낄 때만 소름이 돋는 게 아니라 가장 깊고 찬란한 감정을 느낄 때도 소름이 돋아요. 소름이 생겼다는 것은 즐거움과 재미의 감정보다 더 좋은 기분인 환희와 황홀함에 완전히 젖어들었다는 뜻이에요. 그 기분이 무의식까지 전달돼 무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자극이 시작된 거죠. 우리는 보통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다고 하잖아요. 의식적으로 행동한다고 해도 그 행동의 이면에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자동화된 행동이 숨어 있다는 거죠.


가끔은 소소한 행복을 넘어 가슴 벅찬 감동과 환희를 즐겨봐요.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분과 찬란한 감정을 느껴보는 거예요 기계처럼 반복되는 삶 속에서 자주 느낄 수 없었던 가슴 깊은 곳의 기분을 체험하면서 전율을 느끼고 소름 돋는 경험을 해보는 거예요. 사실 그런 기분은 아주 자연스러운 거예요. 그 기분이 삶을 소망대로 이끄는 에너지이자 삶을 도약시키는 디딤돌이에요. 두려움과 걱정, 분노, 무력함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기분 좋은 감정을 막고 있지요. 우리는 사랑과 축복을 받으며 행복과 기쁨, 건강과 풍요를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 마땅한 권리라는 것. 그 삶의 진실을 이루게 하는 에너지가 바로 느낌과 기분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기분이랍니다. 그리고 기분은 하나의 습관이에요. 매일 비슷한 기분만 느낀다면 삶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없어요. 뜨거운 감정이 삶을 변화시키는 강한 소망의 풍선을 띄우지요. 그래서 특별한 기분과 황홀한 감정은 평범한 삶을 비범한 삶으로 이끈답니다. 가슴 벅찬 감동과 환희를 낯설게 느끼지 말아요. 자주 느끼면서 온 몸으로 간직해요. 감동과 환희가 우리의 삶을 춤추게 해요. 가장 좋은 기분은 몸과 마음, 영혼을 변화시키는 생명의 숨결이에요.


※음악치유가 이장민이 추천하는 환희와 황홀함을 전해주는 음악

잔잔한 행복과 기쁨을 넘어 가장 좋은 기분인 환희와 황홀함, 경이로움을 전해주는 음악은 깊은 감동과 전율을 심어주는 음악이에요. 그것이 바로 소름을 돋게 하고 심금을 적시며 영혼을 울리는 음악이죠.


1. 엔리오 모리꼬네 <가브리엘의 오보에>

-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삶이 축복처럼 느껴져요. 지금 이 순간이 감사하게 여겨지고 사랑으로 다가와요. 아마 많은 사람들도 그런 기분을 경험할 거예요. 행복과 기쁨을 넘어 가장 깊고 찬란하며 눈부신 감정을 선사하는 대표적인 음악이죠.


2. 오펜바흐 <자클린의 눈물>

- 프랑스의 오페라 작곡가 오펜바흐의 첼로 독주곡으로 가슴을 저미는 선율이 슬프지만 슬픔의 끝에 이르러서는 기쁨과 환희를 표현하는 듯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인 곡이에요. 슬픔을 넘어서는 기쁨, 슬픔의 끝에 느껴지는 평온함이 무척 인상적인 곡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