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상곡夜想曲을 들으며.

사랑과 이별에 압도당하던 때가 있다면.

by 경계선

봄밤의 음악은 안개처럼 날려 연기처럼 사위어지고,

메말라가는 입술은 당신의 발걸음을 기억하겠지만,

당신에게 더 할 수 없는 말들을 주머니에 구겨 넣는다.

아마, 드디어 마지막일 것이다.

낭만으로 당신을 부르는 일은 다시 없을 것이다.



꿈은 오늘까지죠.
운명에 우릴 맡겨요.
꽃잎이 흩날리네요.
내 사랑 그대,
이제 나를

떠. 나. 가. 요.


이은미의 <녹턴(야상곡)>이라는 노래의 마지막에 터져 나오는 절규의 "떠나가요."라는 가사가 귓속에서 계속 번진다. 노래의 처음부터 시종일관 담담하게 감정을 누르면서 부르는 노래는 마지막 순간에 희열과 체념과 상대방에 대한 축복으로 급 반전되어 이제 다시는 당신을 다시 부를 수 없게 만들어버린다. 그 후련함과 "떠나가요"라는 가사가 가지는 묵직함이 "사랑해요"보다 더 강렬하다. 함부로 "사랑"을 말할 수 없어 외치는 떠나라는 말, 나는 이 이별에 압도당했다. 처음의 당신에게 압도당했던 것과 다르지 않았다.


다시는 당신을 찾지 않을 것이다.

그래야만 할 것이다.


https://youtu.be/nQt5m7Z0WcU

이전 06화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