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바다 :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원해(遠海)
줄곧 욕심으로만 그들먹했던 어제와 오늘을
밟고 선 두 다리가 내 것인지 아닌지도 모른 채로
재촉한 걸음 끝에 다다른 바닷가 한켠에서
손가락 사이로 부서지는 고운 모래처럼
야멸친 세상 다락같은 현실 비끼우고
쭈뼛쭈뼛 하릴없이 농치다가
뭐하고 앉았냐 누가 내게 물으면
걱실거리지 못하는 녀석 하나가
스스럽지도 않은 탓으로
이제껏 버티길 그저 알량한 내 주둥이 하나였음에
옴나위없음을 알고 뼛성을 내기조차 버겁더니
모태(母胎)에 들지 못하는 설움일랑
애써 붙잡고 선 땅땅해진 두 다리로
한 걸음 한 걸음
저 멀리 아주 머얼리
난바다로 간다.
난 바다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