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dog loves you - Colde

by 나나

널 처음 만났을 때

우리가 영원할 거란 걸

난 가끔 걱정이 돼

세상이 너와 날 외면할 때

그래 사실 난 겁쟁이야

좀 예민하고 소심할 뿐인데

하지만 괜찮아

넌 유일한 내 편

다시 태어나면

내가 먼저 널 안아줄게

우린 같은 걸 보면서 (약속해)

이렇게 네가 날 안아주면

말을 건네지 않아도

서로를 바라봐 주면서

웃어줘

함께 하는 순간

한번 더 안아줘

everyday & night


-Colde 'Your dog loves you'-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서 댕댕이 산책 시킨다고 한번, 발 닦아 집에 들여보내고 장 보러 또 한 번, 오다가 본 귤이 사고 싶어서 다시 또 한 번 나갔다 들어왔다. 댕댕이는 나를 닮아 과일을 좋아한다. 친구네 반려견은 귤 같은 신과일은 안 먹는다던데 댕댕이는 가리지 않는다. 나는 소파에 댕댕이는 방석에 둘이 널브러져 있다가 아까 사 온 귤이 생각나서 둘이 나란히 앉아 너 하나 나하나 까먹고 나니 이게 행복인가 싶다.

처음 댕댕이를 데려왔을 때 주변 사람들이 꼭 너같이 예민한 애를 데리고 왔냐고 했었다. 처음 댕댕이를 보러 그 집에 방문했을 때 댕댕이는 나를 알아본 듯 반겨줬다. 당시 키우던 분께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이렇게 사람을 반긴 적이 없다고 했다. 어쩌면 우리는 만날 운명이었고 같이 살 운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끼리끼리 어울린다고 과일 좋아하고 예민한 둘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나의 댕댕이는 생일이 지나 이제 만 12살이 되었다. 한 살이라도 더 어리게 느끼고 싶어서 사람들에게 만 나이로 말하고는 한다. 노견인걸 알지만 언젠가는 떠날 날이 올 것을 알지만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아직도 댕댕이는 내가 오면 1미터 점프를 뛸 만큼 건강하고 조금은 희끗해졌지만 아직도 애기 얼굴을 하고 있다. 나에게는 영원한 애기일 댕댕이.

keyword
작가의 이전글보통의 외로움 - 모브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