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과 저녁 약속.
동네 맛집을 찾아 하하 호호 수다와 함께 맛있는 밥을 먹었고, 근처 카페에서 또 하하 호호 수다를 떨었다.
모두 집에 잘 가라는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다.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분명 너무 즐거웠는데, 도란도란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나눴는데, 후회가 된다.
왜 나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을까. 혹시 하지 말아야 하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한 건 아닐까.
너무 내 이야기를 많이 한 건 아니었을까.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들었을까.
약속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했던 말을 복기해 본다.
아... 하지 말 걸. 얌전히 밥이나 먹을걸. 조용히 커피나 마실걸.
아... 디카페인 먹을 걸. 그럼 이 시간에 이렇게 잠 못 자고 후회나 하고 있지는 않을 텐데.
늦었다. 뱉은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다.
그저 다른 사람들 머릿속에서 내 발언들이 금방 휘발되기를 바라야 한다.
조잘거리는 주둥이를 참았어야 했는데 왜 그러지 못해서 이 야밤에 잠 못 들고 있을까.
즐거운 시간 보내고 나서 왜 이렇게 후회를 하는 걸까.
왜 나는 내가 한 모든 말들을 기억하고 있는 걸까.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모임에서 조용히 있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