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내야 행복한 나

by 음미소

비움의 효과를 톡톡이 보고 있는 요즘.

나는 어릴 적부터 집을 좋아하고, 정리정돈을 좋아하고 잘 한다고 자부하던 사람이었다.

이런 나의 습관은 40대 초반의 나이인 지금까지 멈춤 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달라진 점이 명확히 생겼다. 그건 바로 정리정돈에 비우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의 나는 물건을 정돈하는 일에 더 집중했었다. 수납함을 사고, 빈 공간이 있으면 알차게 채워두며 만족을 했다. 왠지 빈 공간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그 공간을 어떻게든 채우려고 했다. 그래야 안정감이 생기곤 했던 것 같다.


요즘엔 빈 공간이 주는 매력에 푸욱 빠졌다.

마음까지 깨끗하게 비워지는 기분. 그래서 매일 비울 것이 있나....째려보는 일이 많아졌다.

아이들 아가때부터 쭈욱 쓰던 중고 책장. 화이트색상인데 알록달록 아이들 책이 빽빽하게 꽂혀 있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단행본으로 가끔 추가된 것 말고 지속적으로 비워내는 것으로 책장에 빈공간을 점점 많이 만들어나갔다. 최근 우리집 거실책장의 모습은 2개의 5단책장에 위 2줄은 말끔히 비워져있고 아래 3줄에 남은 책들을 넣어둔 상태다.

와~ 정말 속이 시원하다. 책장을 버릴 마음은 아직 없다. 화이트색상이라 벽과 이질감이 별로 없어서 그냥 둬도 좋을 것 같다. 가끔 내 그릇 장식장으로 써볼까...라는 생각도 해 본다.


비워진 공간이 주는 행복




비움과 비워낸 공간에 대한 매력에 푸욱 빠지면서 더 이상 뭘 더 들이고 싶은 생각이 많이 줄어들었다. 들이더라도 그 부피만큼의 물건을 비워내기가 원칙이 되었다.

한창 자잘한 소품,장남감 좋아할 나이인 두찌에게도 하나를 들이면 하나를 빼기로 약속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이런 습관을 들여서 정돈된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나에게 비움의 장점을 더 추가하자면, 경제적으로 안정감이 생겼다는 점이다.

집순이인 내가 취미로 오늘의집을 수시로 들락날락하며 맘에 드는 물건들을 자꾸 사 들이는 것으로 행복을 느꼈는데, 이제는 비움의 공간이 주는 매력에 빠지며 소비욕구가 많이 줄어들어서 생활비절약 효과도!

아이들 학원비 지출에 대한 고민으로 한동안 우울했는데, 이런 식으로 다른 분야의 지출이 줄어드니 학원비부담감도 조금은 내려놓아져서 참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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