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머와 웃음으로 승화해 보기!
예전엔 가족이 아프면 나도 극도의 스트레스였다.
코로나 시절이 갑자기 생각난다.
남편마저도 자주 회사 조퇴하고 혼자 방에서 격리하며(아프지도 않은 상태) 나는 열심히 사식 넣어주기.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은 좋은데, 아픈 가족이랑 함께하는 일은 힘들다.
지금도 여전히 마음이 힘들긴 하지만, 예전만큼의 극도의 스트레스는 받지 않게 되었다.
이유는? 현실을, 이 상황을 그냥 받아들이기로 마음먹는 훈련을 통해서인 것 같다.
어떤 일이 생겨도 그럴 수 있지. 별 일 아니야. 조금 느슨해져도 괜찮아.... 등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 기 위한 마음속 주문을 한다. 그러면, 정말 신기하게도 집착하는 마음이 스르르 사라지며 이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가 된다.
특히, 쓸데없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나를 많이 힘들게 했다.
요즘은 그런 상황이 오면, 먼저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고, 방법이 없다면 그냥,
'그럴 수 있지. 그냥 돈 내면 되지.'라고 생각한다. 아까워하고 집착해 봐야 내 마음만 아플 뿐...
모든 상황에 이런 식으로 적용하니 삶이 많이 편해졌다.
순간순간을 잘 살아내야겠다는 다짐은 다시 말해, 내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일에 집중하도록 해 주었고, 그러면서 집착에서 벗어나는 일만이 삶을 잘 살아가는 것이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내 마음이 평온할 수 있게 해 주는 원동력은 건강한 음식과 운동, 독서인 것 같다.
이 세 가지는 누구나 알고 있는 진부한 상식. 난, 최근에야 비로소 이것들의 진정한 힘을 체감했다.
남편에 대한 불만도 '다 이유가 있어. 남편이 맞는 것일 수 있어!'라고 생각을 바꿔보았고, 실제로 그의 이해 안 갔던 말과 행동들이 시간이 흘러 여러 매체들을 통해 맞는 행동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남편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커졌다.
이것은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 사실, 아이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아직도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많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건 맞다. 그 상황의 예로, 바로 오늘 아침의 일이다.
첫찌의 고등학교 입학 희망고교 신청서를 내일 제출하는 날이라, 오늘까지 고민해 보려고 보관해 두고 있었는데, 아침에 첫찌 방청소하면서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똑같은 신청서를 발견했다.
그 신청서에는 첫찌가 직접 적은 희망고등학교가 적혀 있었는데 (사인까지..;;) 내가 적극 추천했던 고등학교(통학이 매우 편하고 학생수도 많아서 내신에도 좋을 것 같은)는 쏙 빠져 있었다.
그리고 내가 그리도 반대했던 고등학교가 1순위로 적혀 있었다. 흠....... 예전의 나였다면 엄마 의견을 무시했다며 짜증 내고 화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엔 첫찌의 의견을 존중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도 선택이 헷갈렸었다. 어느 학교가 좋은 지 확신이 서질 않아서 오늘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다고 계획했던 참이었다.
그런데, 첫찌가 오히려 나의 일거리?를 하나 줄여준 것이다. 아이가 본인 스스로 고심하고 결정을 내렸다는 점이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개선해야 할 점을 추가해 본다.
그것은 바로 미소와 웃음.
특히, 가족과 함께 있을 때의 나는, 웃음은 물론이고 미소도 별로 짓지 않는다. 성격상 웬만한 일에 웃음이 나질 않는다. 아주 재미있는 예능을 보거나 남편과 아이들의 말에 아주 가끔 깔깔 웃는 정도다.
하지만, 이제는 억지로라도 미소와 웃음을 지으려고 한다. 이 행동은 나의 마음에 활기를 주고, 실제로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를 체감했다. 그리고, 가족의 평화에도 큰 몫을 한다는 사실도 안다.
그러니, 앞으로 가족들 앞에서 많이 웃고 미소 짓는 나, 아내, 엄마가 되어보기로!
두찌가 결국 독감에 걸렸다.
독감검사를 따로 받지는 않았다.
이유는, 두찌의 고집. 병원도 안 가고 약은 해열제로만 버티다가 결국, 새벽녘 응급실을 갔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독감증상이 확실하고, 이미 앓을 건 다 앓고 낫는 중이라고 하셨기에 굳이 검사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주말 동안 많이 아팠고, 월요일 새벽엔 응급실 다녀왔으니 학교도 결석.
다음날엔 좀 나아진 것 같아서 등교를 했는데, 증상이 안 좋아져서 결국, 조퇴한 두찌.
잠을 좀 자면 좋으련만 계속 잠이 안 온다며 헤롱헤롱...... 늦은 오후 시간, 내가 거실 소파에서 좀 쉬려고 앉으니 옆에 와서 나에게 꼭 안겼다.
그랬더니 10분도 채 안 되어 꿈나라로 가버렸네. 정말 신기하다. 두찌는 내가 안아주면 금방 잠에 든다. 나에게서 수면호르몬이 마구 나오나 보다.
이런 게 엄마품의 진가일까? 아가 때부터 유독 내 품을 좋아했던 두찌.... 그땐, 그냥 아가니까.... 당연한 거다...라고 생각했는데, 11살인 지금도 하루에 몇 번씩 나에게 안기며 "엄마 냄새 좋아..."라고 이야기하고 다시 자기 할 일 하러 간다.
왠지 뭉클하네. 새삼 내가 진짜 엄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감기환자와 가습기는 짝꿍!
두찌를 위해 가습기도 거실에 세팅해 두고, 하루 종일 틀어두었다. 또한, 이 와중에도 예쁜 분위기에 혼자 흐뭇해하며 사진으로 남겨두기. 이것이 소확행!^^
떨어지지 않게 늘 만들어두는 구운 계란.
식힐 동안 법랑채반에 담아두었는데, 이 모습도 참 예뻐! 한 때 예쁜 건 다 내 거!라는 듯 사들였던 주방용품들 덕분에 더 이상 소비욕구가 없어지는 데 한 몫 한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이렇게 알차게 잘 활용해 주면 된 거지!
나는 이렇게 수시로 소소한 행복을 찾고, 만들어가야 하루를 잘 살아낸 기분이 든다.
죽 사달라고 하는 두찌에게 직접 만들어 준 누룽지죽. 하루는 플레인? 누룽지죽, 다음 날엔 소고기소보로 얹은 소고기누룽지죽이다. 지난 주말에 치킨 시켜 먹고 남은 포장 뜯지도 않은 치킨무까지~
죽과 짝꿍반찬인 동치미 느낌으로 야무지게 활용해 주기!
집밥 유튜버처럼 더 예쁘게 세팅해서 주고 싶지만, 그건 나에게 아직 비현실적인 일.
이 정도의 세팅도 나에게는 소확행! 힘들어도 가족에게 대접하는 끼니는 최대한 정성을 담기!
컨디션이 조금 회복되었던 오후시간에 두찌에게 만들어 준 단백질 풍부한 명태채 간식.
전자레인지 1분 30초 데우니 바삭해져서 과자식감! 마요네즈+스리라차소스의 조합은 환상!
두찌가 맛있다며 엄지 척!^^
정신건강을 위해 책도 틈틈이 읽어주고 있다. 나에겐 종이책만이 주는 그 어떤 위안이 있다.
특히, 살림/요리 분야의 책을 읽으면 마음도 포근해짐을 느끼기에 요즘은 이 분야의 책을 많이 읽고 있다.
그리고 독서를 위한 추천템!
바로, 독서등이다.
두찌가 성당에서 선물로 받아왔는데, 밝기도 좋고 충전식인 점도 매우 맘에 든다. 독서등으로서의 역할도 톡톡이 잘 해내는 기특한 녀석이다.
첫찌가 유독 좋아하는 유부초밥.
소고기다짐육 듬뿍 넣어 단백질도 채운 건강한 유부초밥으로 우리 식구 저녁식사 대접하기.
나는 집밥을 나와 가족에게 주는 나만의 사랑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밥을 차려준다’라기보다 ‘식사를 대접한다’라는 생각으로 정성스럽게(사실은, 눈썹 휘날릴 정도로 정신없이) 차린다.
요즘은 이 행위가 내 삶의 의미라는 생각도!
이 날은 긴 시간의 외부일정(아이보람 > 치과진료)으로 점심식사를 도시락으로 챙겨나갔다.
늘 집에서 먹던 식단이라 그냥 보냉가방에 넣기만 하면 끝! 든든하다^^
어디 먹을 데도 없어서 차 안에서 야무지게 냠냠! 차를 바꾼 후로 차 안에서 도시락 먹고, 책도 보고, 심지어 낮잠도 잔다. 15년 탄 차와 요즘 차는 정말 차원이 다르게 좋다. 차에서 하루 지내라고 해도 지낼 수 있을 듯^^
치과진료 왔는데, 벌써 예쁜 트리가 장식되어 있었다. 예상보다 많이 길어진 진료시간으로 약간의 짜증이 올라왔는데, 이렇게 예쁜 것들로 마음을 다스려본다.
아직 11월이지만, 벌써부터 설레는 나. 나는 유독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좋아한다. (10월부터 크리스마스캐럴 듣는 나!^^) 그저 기분 좋은 몽글함으로 추위를 이겨내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집에 트리를 꾸미고, 소품으로 꾸미는 건 이제 안 한다. 집에 두면 며칠만 좋지, 결국 치울 때 귀찮음만 추가. 물건쇼핑이랑 비슷한 원리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밖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길거리나 매장마다 얼마나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많은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된다.
그래서 집에는 그냥 집에 있던 두, 세 가지 소품만 꺼내 장식해 둔다. 겨울 지나면 다시 넣어두고 다음 해 겨울에 다시 꺼내면, 새것 같은 설렘을 느낄 수 있다.
매일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많이 찾을 수 있어서 감사한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