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나의 아지트.
멍 때리기 좋은 장소다. 내가 아지트로 삼는 장소의 조건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 한적해야 한다는 것!
이 장소는 왜 사람들이 잘 이용을 안 할까...싶을 정도로 좋은 자리인데, 자주 빈자리로 남아있다.
그래서 이 곳을 나의 아지트로 찜했다.
요즘엔 늦은 오후에 뜨끈한 레몬생강콤부차를 스텐머그컵에 담아 읽을 책을 들고 집에서 나온다.
작은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바로 여기.
걸어서 3분도 안 되는 거리라 부담없이 올 수 있어서 좋다.
탄천길을 따라 걷고, 뛰고, 자전거타는 여러 사람들을 바라보며 멍 때린다.
그리고 책을 읽는데, 집중이 참 잘 된다.
나만의 아지트에는 이런산책로도 있어서 가끔 운동삼아 걷기도 한다.
이사오고 나서 비로소 발견한 이 산책로. 초반엔 그냥 좋다...정도였는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이런 장소가 집근처에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마당있는 집에서 사는 게 꿈이었는데, 관리가 매우 까다롭다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요즘은 그냥 내가 관리 안 해도 되는 이런 곳을 내 집 앞마당으로 여기며 알차게 활용해주는 게 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테라스 있는 아파트로 가고 싶은 꿈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
테라스에서 작은 텃밭 가꾸고, 햇빛샤워하면서 커피한 잔 하고 싶은 로망^^
크리스마스가 곧 다가오니 수납장에 넣어두었던 이 소품을 꺼냈다.
예전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이것을 보고 너무 예뻐서 감탄했었는데, 며칠 후에 그 친구가 이 제품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었다. 정말 너무너무 행복하고 고마워서 어찌할 바를 몰랐던 기억이^^
매년 11월이 되면 이 예쁜 아이를 꺼내 적당한 장소에 올려둔다. 그리고 전원을 연결하면 금빛 반짝이들이 춤을 추듯 흩날린다. 나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기분좋음을 느낀다.
예쁘다.
나는 유독 반짝이를 좋아한다. 어릴 적 좋은 추억이 생각나서 마음이 참 몽글몽글해진다.
내 삶에 가장 중요한 먹는 일.
주로 저녁식단을 사진찍어 둔다.
이렇게 찍어사집첩에 보관된 음식 사진을 나는 하루 종일 자주 들여다본다.
그냥 좋다. 쇼핑몰구경보다 재미있기도...^^
멍때리기가 시간낭비라고 생각했던 지난 날.
지금은 멍때리기를 일부러 시간 내서라도 할 만큼 소중함을 깊이 깨닫고 있다.
선천적으로 나는 사사로운 일에 신경도 많이 쓰고, 어떤 일을 행할 때 조급함과 부담감을 더 잘 느끼는 사람이다. 그래서 멍때리기, 요가 등으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려고 노력한다.
요즘 자꾸 오전집안일에 대한 집착이 심해지는 것 같아서 그러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집안일을 빨리 해치우고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마음에 이거했다 저거했다 ADHD환자마냥 정신없이 집안일을 해치우고 있는 나.
집안일도 명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는데, 자꾸 그 상황을 빨리 벗어나려고만 했던 것 같다.
다 해내려는 욕심 내려놓고, 다시 지금 현재 내가 하는 일에 온전히 집중하는 연습을 다시 시도해기로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