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친구들과 불꽃축제를 갔던 두찌가 친구아빠의 차에서 내렸고, 나는 정말 수고하셨다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그 후에 느껴진 감정.... 아니, 친구아빠의 외제차를 먼저 확인한 후부터 느껴졌던 것 같다. 이 감정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또 내 안의 비교심리, 세속적인 욕망이 올라오며 우울함이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
이런 감정이 많이 옅어지고 평온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직 내 안에는 나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음을 알았다. 그 친구가 사는 아파트와 동을 알고 인터넷에서 그 동의 평수를 검색하고 있는 나....
그리고, 두찌친구 엄마가 나와 불꽃축제 함께 간 다른 한 친구 엄마를 카톡에 초대해 불꽃놀이 일정과 준비물을 알려주시고, 사진도 보내주셨는데, 다른 엄마의 답톡에는 이모티콘과 답장을 해 주셨는데 내 답톡에는 아무런 언급이 없으셨다. 나는 이 분의 얼굴도 모른다. 이 분도 나를 모르신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내가 느끼는 소외감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 확률이 높은데, 나는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앉아있었다. 일상생활은 평소처럼 했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엔 찝찝한 기분이 계속 자리 잡아 있었다. 나는 왜 이런 상황에서 유연하게 넘기기가 힘든 걸까...
일요일이라 오전 나의 루틴대로 힐링카페에 와서 도서관에서 빌린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류시화)’를 읽었다. 내용 중, ‘내면아이’에 대한 이야기에서 어제 나의 감정과 연결되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남과 비교하고, 눈치 보는 나......
어른이 되어 많이 옅어지긴 했지만, 아직 남아있기에 이런 상황들에 맘이 많이 흔들리는 나.
옛날 학창 시절이 자꾸 떠오른다.
친구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했던 시절. 학기 초만 되면 낯선 교실과 선생님과 아이들 틈에서 초예민녀가 되어 어떻게든 이 외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하기 싫은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말 걸기를 그렇게나 했었다. 1년 내내 친구들을 더 많이 사귀고 싶었고, 인기도 많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내 뜻대로 되지는 못했다. 학기 중반즈음 가면, 나의 소심하고, 나서는 걸 두려워하고 회피하는 이 우울한 모습이 친구들에게도 느껴졌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그냥저냥 간신히 학교를 다니는 아이로 학창 시절을 그렇게 보냈다. 이런 나의 우울함, 외로움은 시시때때로 올라와 대학교 때도, 사회생활에서도 나를 종종 괴롭혔다.
그러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굳이 단체 안에서 인간관계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면서 나의 어릴 적 그런 감정들은 가끔 올라왔고, 현재는 독서와 사색과 동기부여콘텐츠들을 접하며 매일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가끔 올라오는 이 감정을 어제, 오랜만에 만나니 좀 당혹스러웠다. 이런 감정이 난 싫다. 학창 시절에도 이런 감정 없이 유연하게 학교생활 씩씩하게 잘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느꼈다. 진짜 그런 사람이 있나? 그런 사람이 있다면 어릴 적 어떻게 자랐길래 그런 유연한 사람으로 자란 걸까? 반대로 나는 어릴 적 무엇 때문에 이렇게 자란 거고?
나의 부모님은 공부를 중요시했다. 그리고, 내가 무슨 말을 하면 약간 무시하듯이 ‘어린 게 뭘 안다고...‘ 이런 뉘앙스의 말씀을 많이 하셨다. 그래서 내가 어른스러운 말을 하면 괜스레 부끄러워져서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처럼 굴었던 것 같다.
나이 40이 넘어가니 이제야 부모님과 어른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진 것 같다.
고작 이런 이유로 내가 마음이 유리 같은 사람이 되었다고? 아님, 나의 기질인 걸까? 기질은 바뀌지 않는다고 했는데.... 바뀌지 않는 이런 나의 유리멘털을 받아들이고, 껴안아줄까? 이 감정을 회피하지 말고, 아~너 왔구나? 오랜만이야! 괜찮아, 내가 안아줄게. 마음껏 느껴. 타인과의 비교와 눈치 보는 일은 네가 어릴 적 받은 상처로 인한 것일 뿐, 진짜가 아니야. 너 지금 잘 살고 있잖아. 좋은 차 타고, 돈 많은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게 너의 하루는 참으로 알차고, 사랑스럽잖아. 그러니, 너의 사랑스러움만을 바라봐. 그리고, 다시 너와 가족을 위한 삶을 살면 돼.
이 감정이 또 올라오면 그때, 또 이렇게 안아주고 다독여주면 되는 거야. 그러면서 이 삶... 살아가야지.
아이들에게도 너 자신에게 대하는 것처럼, 그렇게 대해 봐. 그럼, 내가 가지지 못한 유연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야. 엄마의 기질을 물려받았더라도 그 비중은 아주 적은.... 그런 어른!
남편에게도 불만스러운 마음이 생기면, 그 상황보다는 남편의 ‘내면아이’에 초점을 맞추어 바라보자. 그럼,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연민’이라는 감정으로 바뀌어 남편이 사랑스러워질지도 몰라!^^
아침 7시 30분 즈음 일어나 변함없는 오전루틴을 마치고, 아이들 일어나면 먹을 아침상도 가지런히 차려두었다.
비가 많이 내리지만, 우산 쓰고, 우의 입고 오늘도 힐링카페에!^^
힐링카페에서 힐링 끝내고 아이들 점심 차려주러 신데렐라처럼 집으로 복귀.
타르틴베이커리에서 구입한 바게트에 갈릭버터 바르고 토스터에 구워서 마늘바게트 만들어서 햄김치볶음밥에 살포시 얹고, 키위 하나씩 썰어서 비타민도 챙겨주기^^
주말 저녁이라 배달음식 먹고 싶은 첫찌가 중간고사 시험 끝난 기념으로 맛난 거 먹고 싶다고...^^
그래서 외할머니 찬스로 떡볶이, 양념치킨 시켜서 저녁 해결했다.
남편은 식전에 샐러드 한 접시 먼저!
나랑 남편은 항상 저녁 식전에 이렇게 푸짐하게 만든 샐러드를 먼저 먹어주고 본식사를 한다.
나는 당연히 배달음식은 아주 조금 맛만 보는 정도로 먹고 나만의 식단으로 맛있게 냠냠!^^
오늘은 특별히 후식으로 닌자크리미로 아이스크림 만들어서 고소미과자 부셔서 토핑으로 얹어서 먹었다.
내일은 22시간 단식날이니까 그 핑계로 전날 저녁은 적당히 먹기를 조금 내려놓고 든든~하게 먹어두는 편.
주말이 가는 게 아쉽네... 그래도 내일은 또 내일만의 행복이 기다리고 있으니, 아쉬움은 접어두고, 설렘으로 다시 충전하기^^